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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대만에 ICBM 부품 배달사고”

등록 2008-03-26 01:33수정 2008-03-26 01:53

“2년간 모르고 있다 지난주 돌려받아”…중국, 아직 무반응
미 공군이 실수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의 부품을 대만에 보내놓고도 2년이나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마이클 윈 공군장관은 25일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2006년 와이오밍주의 미 공군기지에서 대만에 보내는 선적물에 실수로 대륙간탄도미사일의 부품을 실어보냈다가 지난주에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실수로 보내진 것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원추형 두부(노즈콘) 부품용 4개의 전기휴즈로, 윈 장관은 이것으론 핵물질을 만들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부품들이 대만이 주문한 헬리콥터용 전지 대신 잘못 배송됐다며, 정확한 사건 발생 경위와 함께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핵관련 부품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배석했던 라이언 헨리 국방부 정책담당 수석 부차관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번 사건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미사일 부품 선적 오류를 “당혹스럽고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이 특별한 사건은 실수일 뿐, 정책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1979년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하면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정책을 따라왔다. 하지만 미국은 지속적으로 대만에 무기 공급을 해오면서, 중국 쪽으로부터 대만을 지원한다는 불만을 사왔다. 그만큼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 지원 문제는 중-미 외교관계에 민감한 사안이다. 이번 사건을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진 중국 정부는 아직까지 공식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다.

미 정부는 2001년 9·11사태 이후 핵무기나 핵물질이 ‘불량국가’나 테러조직으로 이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지만, 핵무기 관리의 허점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이번 사고 6개월 전인 지난해 9월에는 미 공군의 B-52 폭격기가 실수로 핵 미사일 5기를 싣고 통제도 받지 않은 채, 미 상공을 비행하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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