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케보키언
안락사 쟁점화하려 무소속 출마
불치병에 걸린 말기환자들의 안락사를 도와 ‘죽음의 의사’란 별명을 얻은 잭 케보키언(79·사진?)이 미 하원의원 출마 의사를 밝혔다.
케보키언은 24일 “미국인들의 권리를 빼앗은 연방 대법원의 ‘폭압’에 맞서기 위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미시간주 9번 선거구에서 7선 의원인 조 크놀렌버그(공화), 개리 피터스(민주) 등과 맞붙게 된다. 그는 과거 이 지역 인근의 호텔 등에서 안락사를 바라는 수십 명이 목숨을 끊도록 도와줬다.
케보키언은 1990년부터 ‘죽을 권리’를 외치며, 마취주사와 약물을 이용해 130명의 안락사를 도왔다. 특히 98년에는 루게릭병에 걸린 환자의 안락사 장면을 비디오로 녹화한 뒤 <시비에스>(CBS) 방송 프로그램 ‘60분’을 통해 방영토록 해 안락사에 대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는 2급 살인죄로 최고 25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더는 안락사를 돕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가석방됐다. 하지만 그는 안락사 합법화 노력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사진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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