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임목사의 '갓댐 아메리카' 발언으로 궁지에 몰렸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이 28일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의 지지선언으로 천군만마를 얻었다.
자칫하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과의 박빙 레이스에서 나락으로 구를 뻔 했던 오바마는 리처드슨의 때맞춘 지지선언으로 전세를 돌이켜 민주당 경선 승리로 돌진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섰다 중도 사퇴한 리처드슨 주지사의 오바마 지지 선언은 힐러리와의 팽팽한 대선 레이스의 균형을 깰 수 있을 정도로 큰 의미를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리처드슨의 오바마 지지는 힐러리에게 쏠렸던 히스패닉계 유권자의 표심을 오바마 쪽으로 돌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유일한 히스패닉계 주지사인 리처드슨은 미국 정치권에서 '히스패닉 파워'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져왔다. 그는 그동안 힐러리와 가까운 관계를 유지해왔으며, 힐러리가 후보가 될 경우 유력한 러닝메이트감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리처드슨이 힐러리 대신 오바마의 손을 들어줌으로써 힐러리는 기존의 핵심 지지기반인 히스패닉 표밭이 흔들리는 타격을 받는 반면, 오바마는 또 다른 지지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힐러리와 오바마의 박빙 레이스를 가를 슈퍼 대의원의 표심에도 리처드슨의 지지선언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힐러리는 이제까지 각 주별로 실시된 대의원 선거에서는 오바마에 열세였지만, 당연직인 슈퍼대의원 확보에서는 앞섰다. 게다가 주별 경선에서는 오바마와 힐러리 누구도 후보 확정에 필요한 '매직넘버' 대의원 2천25명을 확보하기 어려워 결국 슈퍼 대의원들의 향방이 후보 당락을 가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리처드슨이 오바마를 지지함으로써 오바마는 슈퍼대의원 쟁탈전에서도 탄력을 받게 된 셈이다.
만일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마저 오바마를 지지한다면, 경선 판세는 결정적으로 오바마에게 기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에너지장관과 유엔 대사 등을 지낸 리처드슨의 지지 선언은 경험 논쟁의 대상이 돼온 오바마의 약점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 리처드슨이 오바마를 지지하게 된 배경도 러닝메이트를 노리거나 국무장관 발탁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리처드슨의 지지 선언은 오바마가 인종 논쟁으로 자칫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매우 절묘했다. 오바마는 정신적 지도자 격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설교 도중에 욕설을 사용하며 미국을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주 힐러리에게 50%대 44%로 앞섰던 갤럽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번 주에는 43%대 48%로 뒤집히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히스패닉 주지사인 리처드슨의 지지선언으로 이 같은 지지율 하락세를 다잡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플로리다(대의원 210명)와 미시간 주(대의원 156명) 재투표 논란이 실시 불가 쪽으로 결론난 것도 오바마에게는 호재, 힐러리에게는 악재이다. 무려 36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와 미시간주는 힐러리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재투표가 실시되지 않을 경우 이들 지역에서 힐러리가 오바마보다 더 많은 대의원을 가져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만일 아직까지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은 존 에드워즈 전 상원의원 마저 오바마를 지지한다면, 경선 판세는 결정적으로 오바마에게 기울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에너지장관과 유엔 대사 등을 지낸 리처드슨의 지지 선언은 경험 논쟁의 대상이 돼온 오바마의 약점을 보완하는 효과도 있다. 리처드슨이 오바마를 지지하게 된 배경도 러닝메이트를 노리거나 국무장관 발탁 가능성을 염두에 뒀을 것이란 분석이다. 리처드슨의 지지 선언은 오바마가 인종 논쟁으로 자칫 걷잡을 수 없는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매우 절묘했다. 오바마는 정신적 지도자 격인 제레미아 라이트 목사가 설교 도중에 욕설을 사용하며 미국을 비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주 힐러리에게 50%대 44%로 앞섰던 갤럽 여론조사 지지율이 이번 주에는 43%대 48%로 뒤집히는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히스패닉 주지사인 리처드슨의 지지선언으로 이 같은 지지율 하락세를 다잡을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플로리다(대의원 210명)와 미시간 주(대의원 156명) 재투표 논란이 실시 불가 쪽으로 결론난 것도 오바마에게는 호재, 힐러리에게는 악재이다. 무려 36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와 미시간주는 힐러리 우세지역으로 분류되지만, 재투표가 실시되지 않을 경우 이들 지역에서 힐러리가 오바마보다 더 많은 대의원을 가져가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기창 특파원 lkc@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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