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기 로버트 왕 후손” 책내
계보학자들 “허튼소리” 일축
“로버트왕 후손은 2억명 달해”
계보학자들 “허튼소리” 일축
“로버트왕 후손은 2억명 달해”
존 매케인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스코틀랜드 왕의 후손이라는 주장이 다시 나왔지만, 전문가들은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고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최근 매케인의 새 책을 펴낸 출판사 ‘깁슨 스퀘어’는 19일 “매케인의 어머니는 스코틀랜드 로버트 왕의 후손”이라고 밝혔다. 베트남전 전쟁 영웅인 매케인에게 1314년 잉글랜드에서 스코틀랜드를 독립시킨 로버트 왕의 후손이라는 것은 매력적인 족보인 셈이다.
매케인이 스코틀랜드의 왕족 혈통이라는 이야기는 몇 년 전에 나왔으나, 유럽을 순방중인 매케인의 20일 런던 방문에 발맞춰 다시 제기됐다. 매케인은 1999년에 펴낸 가족 회고록 ‘내 선조에 대한 믿음’에 “우리 가문에 합류한 ‘와일드 빌’이라는 위대한 전사의 아내 메리 루이즈 얼은 스코틀랜드 왕 로버트의 후손”이라고 썼다.
하지만 스코틀랜드 계보학협회 켄 니스벳 간사는 로버트 왕 후손들의 기록을 샅샅이 뒤져본 뒤 “메케인이 왕의 후손이라는 증거는 없었다”고 밝혔다.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 족보학자 브루스 두리 박사도 “혈통 관계를 보여주는 어떤 현존하는 문서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12명의 아이가 있었다는 로버트 왕의 친척들을 계산해 보면 지금은 2억명에 이른다”며 “매케인의 논리대로라면 나도, 당신도 그의 후손”이라고 비꼬았다.
매케인 쪽 대변인은 “매케인 가문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에 근거해 추적하다보면 뿌리가 로버트 왕에게까지 닿는다”고 20일 거듭 주장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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