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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곳곳서 ‘이라크전 반대시위’

등록 2008-03-20 20:28수정 2008-03-20 20:29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인 19일(현지시각) 죽음을 상징하는 탈을 쓴 시위대들이 ‘500만명 넘는 이라크 고아’‘미군 전사자 3990명’ 등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백악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5주년인 19일(현지시각) 죽음을 상징하는 탈을 쓴 시위대들이 ‘500만명 넘는 이라크 고아’‘미군 전사자 3990명’ 등이 적힌 팻말을 목에 걸고 백악관 앞에서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 겨냥 “세금으로 전쟁”…티셔츠 4천장 전시도
미국의 이라크 침공 5돌을 맞은 지난 19일 미국 주요 도시에서는 이라크전의 부당성을 상징하는 행사가 곁들여진 반전 시위가 잇따랐다.

워싱턴 국세청 건물 앞에서 100여명의 시민들이 이날 반전 시위를 벌였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참가자들은 국세청이 전비로 쓰인 국민의 혈세를 걷는 기관이기 때문에 표적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고교 교사인 브라이언 비케트는 “시민 불복종운동에 참가하기는 처음”이라며 “다양한 방법으로 전쟁에 반대할 필요가 있어 시위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워싱턴 도심의 석유연구소 앞에서도 시위대 수십명이 “석유 때문에 피를 흘리게 하지 말라”고 외치다 경찰에 강제 해산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국방부에서 “이라크전의 정당성과 성과”를 역설하던 시각에 거리에서는 항의의 외침이 거세게 울려퍼진 것이다.

신시내티에서는 시민들이 미군 전사자를 상징하는 4천여장의 티셔츠를 2마일에 걸쳐 전시했으며, 루이즈빌 시민들은 지방법원 계단에 군화와 어린이들의 신발을 늘어놓기도 했다. 이라크 복무를 막 끝낸 아들을 둔 루리 울버튼은 “경기 침체가 미국인들로 하여금 전쟁(의 비극)을 잊어버리게 만드는 게 두렵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뉴욕·시라큐스·마이애미·밀워키 등에서도 반전 시위가 잇따랐다. 한편, 워싱턴 징병소 앞에서는 참전 군인을 비롯한 몇몇 사람이 이라크전 옹호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조일준 기자 ilj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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