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그 배럿, 인력문제 해결 ‘촉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과 크레이그 배럿 인텔 회장이 미국 정부의 전문직에 대한 비자 발급 제한 철폐를 강력히 주장했다.
게이츠 회장은 12일 미 하원 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해, 외국인 전문직 취업비자(H1-B)의 발급 한도를 철폐하고, 미국 경제 강화를 위해 자유무역협정 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그는 △컴퓨터·과학 분야 상위권 학생들의 60%가 외국인이며 △지난해 신청자 가운데 절반 정도만 이 비자를 발급받는 데 성공했다는 점을 들면서 “일자리는 기술 전문가들이 있는 곳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전문기술 인력의 비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최근 캐나다 밴쿠버에 사무실을 열었다.
배럿 회장도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고등교육을 받은 상당수의 전문직 외국인들이 “이민 논쟁의 볼모가 돼 있다”며 “우리가 그들을 교육해놓고 이제 와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회사들이 전문직 외국인 고용을 쉽게 하지 않으면 더 많은 일자리를 외국에 빼앗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프로그래머 노조 등에선 비자 발급 확대는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을 뿐이며, 임금을 높이면 얼마든지 일할 미국인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정부는 현재 H1-B 비자 발급을 연간 6만5천명으로 제한해놓고 있다.
박중언 기자, 연합뉴스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