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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중남미 좌파정권 ‘뭉쳐야 산다’

등록 2008-03-07 21:04

니카라과, 콜롬비아와 단교
리오그룹 회담서 설전 예고
최근 콜롬비아군의 에콰도르 영토 침범에 항의해,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에 이어 니카라과가 6일 콜롬비아에 단교를 선언했다.

다니엘 오르테가 니카라과 대통령은 이날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을 접견한 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 정부가 정치테러를 자행하고 있다”며 “에콰도르와의 연대를 위해 콜롬비아와 단교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베네수엘라·니콰라과 등 중남미 강경좌파 정권들이 똘똘 뭉쳐, 우리베 대통령을 더욱 고립시키고 영토 침범에 대한 사과를 강도높게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조처에는 니카라과가 현재 카리브해 연안의 섬들을 놓고 콜롬비아와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토 침범을 둘러싼 관련국들 사이의 신경전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남미 19개국 정상들의 회의체인 ‘리오그룹’이 7일 도미니카공화국의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회담을 열어 결과가 주목된다. 이번 회담에는 코레아, 차베스, 우리베 대통령 등 이해 당사자들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콜롬비아의 행동에 대한 분명한 규탄을 요청할 방침이다. 우호적 여론 형성을 위해 남미 지역을 순방 중인 코레아 대통령은 이날 리오그룹 참가국들에게 “우리베 정부가 그 어떤 명분으로도 다시는 이웃 국가를 침범하지 않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도 이날 도미니카공화국에 도착한 직후 “중남미 민중들은 조지 부시(미 대통령)의 후원을 받는 우리베가 원하는 대로 더많은 폭력과 죽음을 부를 전쟁의 길로 갈지, 평화의 길로 갈지 결정해야 한다”며 공세를 강화했다.

반면, 우리베 대통령은 에콰도르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게 은신처를 제공했기 때문에 에콰도르 영토를 침범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주장할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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