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콜롬비아 사태 ‘미 개입설’로 갈등 증폭

등록 2008-03-04 18:54수정 2008-03-05 00:55

콜롬비아 정부군의 국경 침입에 대비해 배치된 에콰도르 군인들이 3일 헬기로 콜롬비아 국경 부근의 앙고스투라에 도착하고 있다. 앙고스투라/AP 연합
콜롬비아 정부군의 국경 침입에 대비해 배치된 에콰도르 군인들이 3일 헬기로 콜롬비아 국경 부근의 앙고스투라에 도착하고 있다. 앙고스투라/AP 연합
치안본부장·국방부 “반군 공습에 미 정보기관 지원” 파문
‘친미-반미’ 갈라서…에콰도르·베네수엘라 단교·무역중단
반군 소탕을 내세운 남미 콜롬비아 정부군의 에콰도르 국경 침범으로 촉발된 콜롬비아와 주변국들의 마찰이 격화하고 있다.

에콰도르와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 국경지대에 군병력을 배치한 데 이어, 3일 각각 외교관계 단절과 국경무역 잠정 중단이란 초강경 대응책을 내놓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또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가 이번 작전에 미국 정보기관의 지원이 있었다고 밝혀 미국의 개입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콜롬비아 경찰당국은 전날 에콰도르 영내 콜롬비아 무장혁명군(FARC) 캠프에서 수거한 노트북 컴퓨터에서 에콰도르 정부와 이 반군단체가 고위급 회동을 했음을 입증하는 문건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당국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최근 혁명군에 3억달러를 제공했다는 증거도 찾아냈다고 밝혔다.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은 “학살을 지원하고 돈을 대준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을 국제법정이 심판해 줄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 외교부는 3일 성명을 내어 “콜롬비아 정부와 외교관계를 단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자신이 혁명군을 지원해 주고 있다는 콜롬비아 쪽의 주장을 일축한 뒤 “비열하고 거짓말을 일삼으며 평화를 원하지 않는 상대”라고 콜롬비아 정부를 비난했다.

같은날 베네수엘라 정부는 콜롬비아와의 국경무역을 잠정적으로 중단시켰다. 베네수엘라 국경도시 우레나 상공회의소의 이시도로 테레스 회장은 국경수비대와 세관 당국이 타치라주의 검문소 두 곳에서 수출입 거래를 막았다고 말했다.

콜롬비아 정부 관계자들이 이번 작전에 미국이 개입했다고 공공연히 밝힘으로써 이번 사태를 둘러싼 ‘대립 전선’은 좀더 분명해졌다. 오스카르 나란호 콜롬비아 치안본부장은 3일 에콰도르 영내의 혁명군 캠프를 공습하는 이번 작전 때 미국 정보기관의 지원을 받았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국방부의 한 고위 간부는 미 정보기관이 몇 주 전 반군을 추적할 방법을 알려줬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은 2000년부터 ‘마약 퇴치’를 내세워 콜롬비아 정부군의 반군 토벌을 지원해 오고 있다.

미국 정부 개입설에 대해 톰 케이시 국무부 대변인은 “특정 군사 작전에서 미국 정부가 어떤 구실을 했는지 알지 못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케이시 대변인은 콜롬비아 정부가 미국의 중요한 동맹임을 강조하면서, 양국이 외교적으로 문제를 풀 것을 당부했다.

미주기구(OAS)는 4일 이 사태 논의를 위한 긴급회의를 연다. 브라질은 이번 사태에 관한 미주기구의 조사위원회를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브라질은 또 그동안의 ‘내정 불간섭’ 원칙을 깨고 콜롬비아 정부와 혁명군의 협상을 중재할 수 있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국영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이 보도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1.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2.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3.

LA 산불 배경에 ‘기후 채찍질’…샌프란시스코보다 큰 면적 태워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4.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5.

LA 산불 진압에 수감자들도 동원…형량 줄이고 돈도 벌고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