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왼쪽) 브라질 대통령과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가운데) 아르헨티나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이 23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아르헨티나 대통령 관저에서 산책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AP 연합
‘격변기의 쿠바’ 돕기 나선 브라질
대화통한 ‘경제봉쇄 해제’ 목표
대화통한 ‘경제봉쇄 해제’ 목표
브라질이 격변기를 맞은 쿠바 돕기에 팔을 걷었다. 과거 핍박받던 브라질 좌파 지도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던 쿠바의 ‘은혜’에 보답하겠다는 것이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피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으로부터 실권을 물려받을 예정인 라울 카스트로 국방장관을 지원하기 위해 ‘쿠바의 친구들’이라는 국제그룹 구성을 제의할 것이라고 일간 <폴랴 데 상파울루>가 23일 보도했다. 2003년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미국의 갈등을 중재하기 위해 룰라가 만든 ‘베네수엘라의 친구들’을 본뜬0 이 단체는 라울과 미국의 대화를 통한 쿠바 경제봉쇄 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브라질·베네수엘라·아르헨티나·멕시코 등 중남미 국가뿐 아니라 포르투갈·스페인도 참여할 전망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룰라는 미국이 장악하고 있는 미주기구(OAS)의 쿠바 재가입도 추진하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이 22일 보도했다. 그의 이런 움직임은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의 쿠바 정책이 바뀔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쿠바에 대해선, 정치범 석방과 국민의 국외여행 자유화 등 개방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를 통해 국제사회의 쿠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여나가겠다는 것이다. 룰라가 속한 집권 노동자당에는 1960년대 반독재 게릴라 투쟁을 벌인 이들이 많으며, 이들은 카스트로와 오랜 친분을 갖고 있다. 당시 카스트로는 이들에게 군사훈련장 제공 등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서수민 기자, 연합뉴스 wikk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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