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세카드 호소…미시간 등선 고용안정 부각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경선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아이오와-와이오밍-뉴햄프셔의 승자가 각각 다르고, 전국 지지도 1위는 이들 세 곳에서 바닥권이었다. 전력을 재정비한 6명의 공화당 후보들은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 토론회에서 경제 살리기의 적임자를 두고 한바탕 격론을 벌였다.
와이오밍의 승자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는 중산층 세금 감면을 역설했다. 아이오와 돌풍의 주역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한계세율을 줄여 공평한 세제를 만들겠다”며 소득세를 판매세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재확인했다. 뉴햄프셔 승리로 선두권으로 올라선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의회가 낭비성이 심한 세금 지출을 요구하면 “거부권을 휘두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등 다른 후보들도 한결같이 감세안을 부르짖었다.
후보들은 또 다음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예정된 미시간주(15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19일)의 실업률이 전국 평균을 웃도는 점을 의식해, 한목소리로 고용 창출을 외쳤다. 롬니는 “하나하나의 고용을 위해 싸우겠다”고 말했다.
미시간과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도 일단 매케인-허커비-롬니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최근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의 승리를 거머쥔 매케인이 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확신할 수 없다. 미시간에서 나고 자란 롬니는 ‘홈구장 이점’ 카드를 쥐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의 여론조사에서도 허커비와 롬니가 선두 매케인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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