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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6년 만에 만난 자유…“다시 태어난 듯”

등록 2008-01-11 19:50수정 2008-01-11 19:54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로부터 석방된 클라라 로하스 전 부통령 후보가 10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어머니와 상봉하고 있다. 이 사진은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이 공개했다. 카라카스/AP 연합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로부터 석방된 클라라 로하스 전 부통령 후보가 10일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시몬 볼리바르 국제공항에 도착해 어머니와 상봉하고 있다. 이 사진은 베네수엘라 대통령궁이 공개했다. 카라카스/AP 연합
콜롬비아혁명군, 전 부통령후보 로하스 석방
2002년 반군에 납치돼 억류
반군간부 아들 출산 뒤 생이별
차베스 대통령 중재로 풀려나

2002년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도중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납치된 뒤 혁명군 간부의 아이까지 낳아 큰 충격을 주었던 클라라 로하스(44) 전 콜롬비아 부통령 후보가 10일 석방됐다.

<에이피>(AP) 통신 등은 석방된 로하스와 콘수엘로 곤살레스(57) 전 의원이 이날 베네수엘라 중재단에 인도돼 가족들과 감격의 상봉을 했다고 보도했다. 로하스는 이날 베네수엘라의 카라카스공항에 도착한 직후 어머니와 만나 “다시 태어난 것 같다”며 기뻐했다.

로하스는 이날 콜롬비아 <카라콜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6년여의 정글 억류 생활과 게릴라 간부의 아들을 낳은 뒤 몇 달 만에 생이별한 일 등 절절한 사연을 털어놓았다. 그는 2004년 4월16일 정글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아들을 낳았다고 밝혔다. 이름은 에마누엘. “신의 주신 선물이라 생각해” 붙인 이름이라고 했다.

그는 출산 40일 뒤부터 아들과 떨어져야 했으며, 하루에 한시간밖에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생후 8개월 되던 때, 혁명군은 왼팔이 부러지고 풍토병에 시달리던 에마누엘을 영영 데려갔다. 아들은 “작고 귀여웠으며, 무엇보다 미소가 가장 놀라웠다”고 그는 회고했다.

그는 아이를 자신의 어머니에게 보내줄 것을 호소하는 편지를 혁명군 지도자 마누엘 마룰란다에게 보내는 등 “늘 아이가 어디 있는지 걱정하고 살았다”고 말했다. 아이의 소식은 알바로 우리베 콜롬비아 대통령의 새해 연설을 통해 듣게 됐다. 우리베 대통령은 혁명군이 아이를 데리고 있지 않아 인질들의 석방을 늦추고 있다며, 아이는 현재 보고타의 한 가정에 입양돼 있다고 밝혔다. 로하스는 “아이가 국제적십자를 통해 풀려났는 줄 알았다”며 “에마누엘이 내 목소리를 들으면 분명 뭔가를 기억해낼 것”이라며 아들과의 상봉을 고대하고 있다. 로하스는 그러나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아이 아버지의 행방을 알지 못하고 있다.

로하스의 석방에 가장 큰 기여를 한 사람은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다. 그는 인질 사태가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지난해 8월 본격 중재에 나섰다. 콜롬비아 정부로부터 내정간섭이라는 비판을 받았고, 격렬한 외교분쟁을 겪기도 했다.


혁명군은 현재 정글 감옥에 800여명을 억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다수는 경찰과 군인이며, 2002년 로하스와 함께 납치당한 잉그리드 베탕쿠르(47) 전 대통령 후보 등 고위급 인사 45명도 포함돼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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