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레넌
세계 곳곳 추모 행사…비틀스 편집앨범 그래미상 후보로
1980년 12월8일 오후 11시께(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고급아파트 건물인 다코타 앞에서 총성이 울려퍼졌다. 4발의 총탄을 맞고 쓰러진 이는 전설적인 그룹 ‘비틀스’를 이끌었던 존 레넌(당시 40)이었다. 27년이 지난 뒤에도, 그가 만년에 왕성한 활동을 하다 숨진 뉴욕과, 비틀스가 결성됐던 영국 리버풀 등 세계 곳곳에서는 추모 행사가 잇따랐다.
라스베이거스 공연 <태양의 서커스>를 위해 비틀스 시절의 음악을 새로 편집한 앨범 <러브>는 올해 그래미상 2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U2,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블랙아이드피스 등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그의 노래를 부른 헌정앨범 <인스턴트 카르마-다르푸르를 위한 앰네스티인터내셔널 캠페인>이 올해 발매돼 인기를 얻기도 했다. 지난 10월 경제지 <포브스> 조사결과, 레넌은 엘비스 프레슬리에 이어 ‘2007년 죽은 뒤에도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사람’2위를 차지했다. 그가 올해 올린 수입은 4400만달러로 추정된다.
레넌의 ‘말년’을 함께 한 부인 오노 요코(74)는 왕성한 행위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지난달에는 미술 월간지 <아트뉴스>가 선정한 ‘105년 뒤에도 살아남을 미술작가’에 포함됐다. 첫번째 부인 신시아와 낳은 줄리안 레넌(44)은 80~90년대 가수로 활동했으며, 올해 칸영화제에서 상영된 환경 다큐멘터리 <고래를 꿈꾼 사람들>을 제작했다. 요코와 낳은 숀 레넌(32)은 가수로 활동 중이다.
레넌의 목숨을 앗아간 마크 채프먼(52)은 현재 뉴욕의 애티커 감옥에서 복역 중이다. 그는 2000년부터 4차례의 가석방 심의에서 거부당했다. 당시 총탄을 발사한 채프먼은 도망치지 않고, 현장에 머무르며 경찰을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머릿속에서 “존 레넌을 죽이라”는 목소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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