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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유명해지려…미 10대 총기난사 9명 사망

등록 2007-12-07 00:09

메모 남겨…범행 직후 스스로 목숨 끊어
유명세를 원했던 한 청년이 미국의 대형 쇼핑몰에서 무차별적으로 총을 난사해 14명의 사상자가 생겨났다.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의 쇼핑센터 웨스트로즈에서 5일 한 청년이 쇼핑객들을 향해 소총을 마구 쏘아, 쇼핑객 9명이 죽고, 5명이 다쳤다고 <시엔엔>(CNN) 등이 보도했다. 범인은 사건 직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로버트 호킨스(19·사진)로 신원이 밝혀진 범인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을 맞아 한창 붐비던 웨스트로즈 3층 가게의 발코니에서 총을 쏘았다. 사건 당시 쇼핑센터에 있던 직원 키스 피들러는 갑자기 대여섯 발의 총성이 울린 뒤 연이어 15∼20발이 발사됐으며 일부 쇼핑객들이 바닥에 쓰러졌다고 전했다. 느닷없이 터진 사건으로 쇼핑객들은 공포에 질려 달아나면서 쇼핑센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후 현장에 있던 사람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6분 만에 출동했으나, 총격은 이미 끝난 상태였다.

5일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네브라스카 오마하의 상가건물인 웨스트로드 몰에서 쇼핑객들이 손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이 쇼핑센터에서는 한 청년이 쇼핑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본인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오마하/AP 연합
5일 총기난사 사건이 벌어진 미국 네브라스카 오마하의 상가건물인 웨스트로드 몰에서 쇼핑객들이 손을 들고 나오고 있다. 이 쇼핑센터에서는 한 청년이 쇼핑객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본인을 포함해 9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다. 오마하/AP 연합
호킨스는 사건 직전 자신이 머물고 있던 친구의 집으로 전화를 걸어, 침실에 메모를 남겨놓았다고 알렸다. 그와 통화한 친구의 어머니 데보라 마루카 코박은 <시엔엔>과 한 인터뷰에서 “(유서에 대해) 무슨 얘기냐고 묻자 그가 ‘너무 늦었다”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밝혔다. 코박은 그가 남긴 유서엔 “모든 게 미안하다. 집안의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 우아하게 죽고 싶다. 이제 나는 유명해질 것이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전했다. 현재 그의 유서는 경찰이 보관하고 있으나,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호킨스는 과거 우울증을 앓았으며, 집안 문제로 2주 전 집을 나와 친구 집에서 지내왔다. 그는 며칠 전 일하던 맥도널드에서 해고를 당했으며, 사귀던 여자친구와도 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웨스트로즈 몰은 네브래스카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쇼핑센터로 3층 건물에 135개의 점포가 들어 있으며, 연간 쇼핑객이 1450만명에 이른다. 인근에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운영하는 보석가게가 있다.

미국에서는 지난 2월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트롤리스퀘어 몰에서 18세 범인이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으며, 4월에는 조승희가 일으킨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으로 33명이 숨졌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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