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바른 길로 가고있다고 생각하는가?
2230명 조사 결과…공화당 지지자 62%도 ‘걱정’
이라크전·모기지 파동 등 영향…3분의 1 “경제난 예상”
이라크전·모기지 파동 등 영향…3분의 1 “경제난 예상”
미국인 대다수가 ‘미국의 진로’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여론조사업체 ‘날리지네트웍스’가 성인 223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미국이 잘못된 길로 가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10명 가운데 8명 꼴(77%)이라고 <에이피>(AP) 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자의 88%, 공화당 지지자 62%가 이렇게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 정부가 집권하고 있지만, 공화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팽배해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수렁에 빠진 이라크 전쟁과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파동, 유가 폭등, 경기침체 우려 등이 미국인들에게 큰 심리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시시피주 몬트필리어시에 사는 주부 줄리 머레이(44)는 “기름값이 올라 식료품비를 줄여야 하는데, 부시 행정부는 가계 문제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66%는 “현재 삶에 만족한다”고 응답해, 미국인 특유의 낙천성을 엿보게 했다.
2008년 대선의 쟁점으로는 단연 ‘경제’ 문제가 꼽혔다.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이 앞으로 자신의 재정 문제가 대단히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하는 등, 대다수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대선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었으나, 투표권을 행사하겠다는 응답은 공화당 지지자(39%)보다 민주당 지지자(54%)에서 훨씬 많았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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