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부터…지금은 양쪽 검지 지문만
내년부터 미국에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들은 열손가락의 지문을 모두 찍어야 한다.
미 국토안보부는 최근 “외국인 입국자의 열손가락 지문 채취를 의무화할 것”이라며 “오는 29일부터 워싱턴 덜레스 공항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미국내 모든 국제공항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지금까지 주요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양쪽 검지손가락의 지문만을 디지털 방식으로 채취해왔다. 뉴욕 존에프케네디 국제공항, 보스턴 로간 국제공항,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디트로이트 메트로폴리탄 웨인카운티 공항, 애틀랜타 하츠필드잭슨 국제공항, 휴스턴 조지부시 국제공항, 마이애미 국제공항, 올랜도 국제공항,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등 9개 국제공항에선 내년 초부터 이런 지문채취 방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안보부는 “미국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며 “합법적 입국이면 오히려 효율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문채취에 따라 입국정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국제사회에서 인권침해 논란이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미 대다수 국외주재 공관에서 미국 입국 비자를 발행할 때 스캐너로 열손가락의 지문을 채취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전세계 모든 비자 발행처에 스캐너 배치를 끝낼 계획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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