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 없는 뉴욕 의사 눈길
방문진료뒤 채팅·문자 상담
방문진료뒤 채팅·문자 상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채팅을 통해 언제든지 진료해드립니다.’
미국 뉴욕 브룩클린의 새내기 의사 제이 파킨슨(31)에게는 진료실이 따로 없다. 환자들은 연간 회비 500달러(약 64만원)만 내면, 원하는 장소에서 초기 건강검진을 받고, 2회의 추가 방문진료를 받게 된다. 월~금요일 업무시간에는 이메일이나 문자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상담도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환자가 다친 손을 사진으로 찍어 그의 홈페이지(jayparkinsonmd.com)에 올리고 채팅을 하면서 증상을 설명하면, 의사는 수술을 해야할지, 간단히 반창고만 붙여도 될지 일러준다.
파킨슨은 인터넷 포털 <야후 뉴스>에 “하루에 수십명씩, 기껏해야 환자당 5~10분밖에 할애하지 못하는 전통적 진료방식이 맘에 들지 않아” 온라인 진료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의 환자들은 대개 ‘무보험’ 환자들이다. 그는 “지금의 의료 시장은 가격 결정의 투명성이 부족해 환자들이 손해를 본다”며 “누군가 이에 맞서지 않는다면 잘못된 의료 시장을 바로 잡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 서비스 비용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의료계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각종 의학 실험실에서부터 방사선과 의사들까지, 그는 “저렴한 가격에 치료를 해줄 선의를 지닌 의사들을 많이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의 노력 덕분에 무보험 천식 환자가 진료비용을 90%까지 절약한 적도 있다.
하지만 파킨슨의 진료 방식을 두고 ‘부티크 의사’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로스앤젤레스카운티병원의 전문의 애런 네이팩은 “연회비를 낼 수 없는 사람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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