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 오지 오스본
‘록 스타 오스본 파티에 참가하세요’
미 경찰 ‘꼼수’…오스본 “관객 모독” 격분
미 경찰 ‘꼼수’…오스본 “관객 모독” 격분
‘노스다코타주 파고에서 록스타 오지 오스본과 파티를 즐기세요.’
미국 경찰이 범죄 용의자를 검거하기 위해 록스타 오지 오스본(사진)의 이름을 팔았다가, 오스본의 분노를 샀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4일 보도했다. 미제사건 해결에 고심해오던 노스다코타주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됐으나 행방을 알 수 없는 용의자들을 붙잡기 위한 ‘묘안’을 생각해냈다. 경찰은 용의자 500여명에게 오스본과 함께 하는 파티에 참가하라는 ‘거짓’ 초대장을 보냈다. 때마침 인근의 한 경기장에서 오스본과 롭 좀비의 공연도 예정돼 있던 터였다. 이에 초대장을 받은 이들 가운데 30명이 현장에 나타났고, 경찰은 곧바로 이들을 검거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오스본은 격분해 “경찰의 행동은 나와 내 관객들을 모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일부 경찰들이 얼마나 안일하게 일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경찰은) 기자회견을 열어 자화자찬하기에 앞서, 이들을 체포하기 위해 내 이름을 사용한 걸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체포작전을 이끈 폴 레이니 카스 카운티 보안관은 “오스본이나 그의 관객들에게 무례를 범할 의도는 아니었다”며 “우리가 한 일은 버젓이 활동하고 있는 범죄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대단히 창의적인 수사기법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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