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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디빠’ 미 신문에 나타나다

등록 2007-10-16 21:08수정 2007-10-16 22:45

LA타임스, ‘디워’ 논란 조명
미국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15일 심형래 감독의 영화 <디워> 지지자들과 문화평론가 진중권씨 사이에서 일어난 일화를 소개하며, <디워>를 둘러싼 한국의 애국주의 열풍을 조명했다.

신문은 이날 <디워>가 미국 평론가들로부터 혹평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디워>의 미국 진출을 자랑스러워하면서 ‘할리우드가 하는 것은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심 감독을 존경하고 있다”고 전한 뒤, 영화를 비판한 사람들은 ‘반역자’ ‘훼방꾼’ 취급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문은 <디워>의 광적인 팬을 뜻하는 은어 ‘디빠’라는 말을 그대로 사용하며, 이 영화를 혹평한 진중권씨에게 쏟아졌던 ‘디빠’들의 무차별적 공격과, 진씨의 영화와 애국주의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상세히 전했다. 신문은 누리꾼들이 진씨를 비판한 뒤 그의 블로그에 몰려들어 그가 일본인과 결혼한 것을 비난하고, 그의 아이들을 ‘쪽발이’(Japs)라고 부르며, “밤길 조심하라”는 등의 위협 글을 남겼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진씨는 인터뷰에서 “한국 언론들이 심 감독의 할리우드 진출을 대단히 애국적인 성공으로 보도한 뒤, 한국 사회에서 그를 비판하는 사람은 누구나 ‘공적’으로 몰리고 있다”며 “맹목적인 애국주의의 시대는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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