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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예일대, 마추픽추 유물 반환키로

등록 2007-09-18 19:38

페루에 박물관 건립…“문화유산 국제협력 새 전형”
미국 예일대학이 100년 전 고대 잉카문명의 유적지 마추픽추에서 발굴해 간 유물 수천점을 페루에 반환하기로 했다.

예일대는 도자기와 장신구, 유골 등 마추픽추 유물 4천여점을 돌려주기로 페루 정부와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17일 보도했다. 양쪽은 또 반환될 유물을 전시할 새 박물관과 연구센터를 페루의 도시 쿠스코에 공동으로 짓기로 했다. 이 박물관은 고고학자 하이람 빙엄의 마추픽추 재발견 100주년인 2011년까지 완공될 예정이다. 양쪽은 유물의 박물관 전시에 앞서 전세계를 돌며 전시회를 열 계획도 갖고 있다. 양쪽은 공동 합의문을 통해 “이번 합의는 자연·문화 유산에 대해 공동 책무가 발생할 때, 국제적 협력 방법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번에 반환되는 유물들은 빙엄이 마추픽추를 세계에 알린 1911년부터 5년 동안 연구하겠다며 가져간 것이다. 예일대는 유물들을 그동안 피바디 박물관에 전시·관리해 왔다. 이런 사실을 지난해 뒤늦게 안 페루 정부는 빙엄에게 유물 반출을 허가할 당시 ‘페루 소유로 언제든 반환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명문화한 문서를 갖고 있다며 예일대에 반환을 요구해 왔다. 마추픽추는 잉카제국의 파차쿠텍 황제가 15세기 중반께 해발 2438m에 세운 성채 도시로, 제국 멸망 뒤 400년 가까이 정글 속에 묻혀 잊혀졌다가 빙엄에 의해 다시 세상에 알려졌다. 앞서 하버드대가 최근 러시아 정교회의 종을 70년 만에 돌려주기로 하는 등, 제국주의 시절 식민지에서 마구 가져간 유물들의 반환이 잇따를 전망이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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