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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이민법 탓 인력난…미 기업농 ‘엑소더스’

등록 2007-09-05 21:21

불법체류 단속에 일꾼 잃자 잇달아 농장 멕시코로 옮겨
미국 캘리포니아주 임페리얼밸리에서 수십년째 양상추와 브로콜리를 재배해온 농업경영인 스티브 스카로니(50)는 지난해 말 멕시코 과나후아토주로 농장 일부를 옮겼다. 그는 이곳의 5개 농장에서 전체 사업량의 5분의 1을 생산한다. “뼛속까지 미국인”이라는 그가 외국으로 농장을 옮긴 까닭은 “이민법과 싸우는 데 지쳐 버렸기 때문”이다. 그는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이곳에서는 불법이민자 단속 때문에 일꾼을 잃을 위험은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6월 불법 이민자 구제방안을 담은 이민법 개혁안이 상원에서 좌초된 가운데, 합법적으로 일꾼을 구하기 힘들어진 농민들이 멕시코로 농장을 옮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다이앤 파인스타인 상원의원(민주당)이 지난 7월 의회에서 밝힌 자료에 따르면, 멕시코의 과나후아토와 바하캘리포니아 2개 주에서만 미국인의 농경지가 4만6천에이커(1억8615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민들이 국외 생산 사실을 밝히길 꺼려하기 때문에 이 수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주 농민들의 모임인 ‘서부재배자협회’의 톰 나시프 회장은 “과거에는 오르는 땅값 때문에 멕시코 등지로 농장을 옮겼지만, 최근 3년 새는 안정적인 일꾼을 구하기 위한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 노동부는 250만명의 농장 노동자 중 불법 이민자는 53%라고 밝히고 있으나, 농업계와 노동단체들은 70%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정애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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