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부착 운전자 수만명…건당 매달 최고 75만원
뉴욕 맨해튼에 사는 브라이언 캐츠(32)는 자신의 차량에 광고물을 붙여주는 대가로 한 회사당 매달 500달러(약 47만원)를 받는다. 그는 자신의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익스페디션에 잠바주스, 버라이존이동통신 등의 광고를 붙였다.
캐츠처럼 자신의 차량으로 광고 수입을 얻는 개인 운전자들이 수만명에 이른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움직이는 광고판’ 구실을 하고 대가를 받는 것이다. 차량에 붙인 광고물은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이 하루 7만번 이상 보게 된다는 통계도 있다. 이 광고들은 그가 등록된 광고회사 프리카 미디어로부터 받았다. 이 회사는 자가용에 광고물 부착을 허용한 개인 운전자 목록을 보유하고 광고 게재를 알선한다. 광고주들은 운전자들에게 많게는 매달 800달러(약 75만원)의 광고비를 지급하며, 별도로 5천달러의 광고물 부착비용도 부담한다.
대신 운전자들은 광고주가 제시한 일정한 준칙을 지켜야 한다. 가령 코카콜라 계열사 광고를 부착한 운전자들은 운전 중에 경쟁사인 펩시의 음료수를 마시면 안 된다. 케이에프시나 피자헛처럼 펩시가 독점 공급하는 매장에 주차하는 것도 금지사항이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차량 안에서 음주·흡연·욕설을 금지하기도 한다. 차량 운전자가 소비자들에겐 회사를 대표하는 이미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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