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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탈레반 영향력, 미국이 키웠다’

등록 2007-08-02 20:04

미 ‘빈라덴 전문가’ 버겐 연구원의 쓴소리
탈레반이 납치한 한국인 인질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2001년 9·11 테러 직후 탈레반 정권 붕괴에 나섰던 미국이 오히려 탈레반의 강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국 뉴아메리카재단의 선임연구원이자 오사마 빈라덴 전문가로 꼽히는 피터 버겐은 최근 자신의 홈페이지에 미국이 아프간에서 저지른 10가지 실책을 지적하며, 탈레반이 건재한 이유를 설명했다.

1.미국은 2001년 12월 빈라덴의 은신처였던 토라보라의 한 동굴을 확인했음에도, 단 60명의 특수부대만 투입해 탈출을 방관했다. 개전 초기 아프간 전쟁에 깊숙이 개입하려는 의지가 없었기 때문이다.

2.미국이 아프간에 파병한 평화유지 병력의 규모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적은 것이다.

3.미국은 점령 초기 절실했던 아프간 육군 구성은 도외시한 채, 무장세력을 고용해 현지 치안활동을 맡기는 등 ‘아웃소싱’을 했다.

4.아프간 전문이었던 제5특수부대를 비롯해 주요 인력과 시간·자금이 이라크로 급격히 전환 배치됐다.

5.탈레반 정권 붕괴 뒤 미국은 짜디 짠 경제 원조의 모습을 보였다. 원조 규모는 지난 60년 동안 미국이 주도한 주요 국가재건 사업 가운데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6.부시 행정부는 2년동안 나토 병력이 카불 이외 지역에 배치되는 것을 막아 중요한 지역들을 관리하지 못했다.

7.미국은 아프간 내전 상황의 핵심세력에 해당되는 파키스탄이 탈레반을 방조하도록 허용했다.


8.미국은 아편 재배 금지에 앞장섰지만, 아프간 농민들은 이제 세계 아편 생산량의 90%를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금지 정책에 반발한 농민들은 탈레반에 합류하기도 했다.

9.초기 몇해동안 미군들은 현지 관습을 이해하려 하지 않아 아프간 사람들의 인심을 얻지 못했다.

10.2005년 미 국방부는 서둘러 철수를 선언해, 탈레반의 무장 투쟁이 활발해졌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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