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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바지 소송’ 세탁업자 정씨 “피어슨 판사 용서했다”

등록 2007-06-26 18:19수정 2007-06-26 23:08

거액의 바지소송에 휘말린 재미동포 세탁업자 정진남(맨 왼쪽)씨가 1심 판결이 끝난 뒤 자신의 세탁소 앞에서 문제의 바지를 들고 부인, 변호사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거액의 바지소송에 휘말린 재미동포 세탁업자 정진남(맨 왼쪽)씨가 1심 판결이 끝난 뒤 자신의 세탁소 앞에서 문제의 바지를 들고 부인, 변호사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500억 바지소송서 승소…“재임용 탈락 원치 않아”
“재판이 진행된 지난 2년은 악몽 같았지만 이제 피어슨 판사를 용서했다.”

‘5400만달러(약 500억) 바지 소송’의 부담을 던 정진남씨 부부는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워싱턴디시의 세탁소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판결 직후 열린 이들 부부의 기자회견에는 9개 나라 기자들이 몰려들어, 이번 소송에 쏠린 국제적 관심을 잘 보여줬다.

정씨는 딸의 통역을 통해 “이렇게 (일이) 커질지 상상도 못했다”며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그는 소송결과에 매우 만족해하면서도 “너무 긴 세월 시달려 힘들고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소송에) 이기고 지고 간에 상처밖에 남은 게 없다.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며 “개인적으로는 피어슨 판사가 재임용에서 탈락하는 것도 원치 않으며,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은 대부분 “미국의 사법이 살아있음을 보여줬다”며 이번 판결을 환영했다. 조지타운대학의 폴 로드스타인 교수는 “미국 사법제도의 맹점을 보여준 사건이었다”며 “다행히 이번 판결로 사법제도에 대한 일반의 신뢰를 회복했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 관련 기사에는 미국·홍콩·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 곳곳에서 보내온 댓글이 달렸다. “이런 제도가 가능한 미국이 부끄럽다”, “모든 사람이 동등한 헌법상의 권리를 갖는다고, 하고 싶은 대로 하라는 게 아니라는 점을 잘 지적했다”는 등 주로 판결을 지지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피어슨 판사가 지나친 면이 있긴 했지만, 세탁소가 처음부터 잘 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이는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다. 모든 한국산을 불매하겠다”는 댓글도 일부 있었다.

정씨 부부를 변호했던 크리스토퍼 매닝 변호사는 “피어슨 판사 쪽에서 항소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피어슨 판사는 현재 모든 언론과의 접촉을 거부하고 있다.

앞서 25일 미국 워싱턴디시 상급법원은 피어슨 행정판사가 자신의 바지를 잃어버려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정씨 부부를 상대로 낸 5400만달러 손해배상 소송 1심 판결에서 정씨 부부에게 잘못이 없다고 판결하고 정씨의 변호사 비용 등 소송비용 전부를 피어슨 판사가 부담하도록 했다. 김외현 기자, 연합뉴스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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