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스 포스터(오른쪽)는 아칸소주 리틀록의 로펌 ‘로즈’에서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함께 근무했다.
칼 번스타인 기자 새책서 주장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에게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외에 다른 남자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워터게이트 사건 특종 기자인 칼 번스타인은 새 책 <여성 사령관, 힐러리 로댐 클린턴의 일생>이라는 책(사진)에서 아칸소주 변호사였던 빈스 포스터가 힐러리의 ‘다른 남자’였다고 주장했다.
빈스 포스터는 빌 클린턴의 어릴 적 친구로, 힐러리가 변호사로 활동할 당시 같은 로펌에서 일했다. 빈스는 과묵한 사람으로, 정치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고, 꼼꼼하면서도 품위있는 사람이었다고 전해진다. 빌 클린턴과는 정반대의 성향이었다. 당시 이들과 함께 어울렸던 웹 허벨은 “당시 20년 동안 힐러리에게 빈스만큼 가까웠던 사람도 없었을 것”이라며 “성관계가 아니라, 애인보다 더 사랑하는 친구 사이”라고 회고했다. 한 친구는 “빈스는 힐러리를 사랑했다”며 “두 사람은 각자 복잡한 배우자와 복잡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1992년 빌 클린턴의 대통령 당선으로 힐러리가 백악관에 입성한 뒤, 빈스 포스터는 대통령 부보좌관으로 임명돼 힐러리를 보좌했다. 그러나 정치에 관심이 없었던 그는 복잡한 정치판 속에서 환멸을 느꼈다. 힐러리와의 관계도 좋지 않아, 업무를 지시하는 사람으로 돌변한 힐러리의 모습을 빈스는 낯설게 느꼈다.
결국 빈스는 1993년 7월20일 새벽 1시에 백악관 사무실을 나와 버지니아주의 한 공원에서 권총으로 자살했다. 이 소식을 들은 힐러리는 눈물을 흘리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빈스의 한 친구는 “힐러리는 영부인이 되자 그를 진정한 친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빈스는 그런 힐러리를 위해 일할 수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김외현 기자 osca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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