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동영상 공개에 더 큰 충격…NBC방송에도 비난

등록 2007-04-20 07:47

미국 사상 최악의 총기사건인 버지니아텍 참극을 일으킨 조승희씨가 1차 범행 직후 NBC방송에 우편으로 발송한 동영상과 사진자료들이 버지니아텍 대학생들 뿐만 아니라 미국인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씨가 부유층에 대한 극도의 증오감을 담은 성명서와 두 자루의 권총을 양손에 들고 카메라를 응시하는 섬뜩한 장면은 사건의 참혹함을 연상하게 만들어 더욱 더 소름끼치도록 한다는 게 버지니아텍 학생들의 반응이다.

조씨와 한 때 기숙사 방을 함께 사용했던 카란 그레월은 비디오 장면중 하나는 기숙사에서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소로 보인다면서 "그가 오랫동안 밖에서 비디오를 만들기 위해 우리의 스케줄을 알아내려고 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끔찍하고 무섭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3학년인 크리스티 베닝은 "TV에서 범인의 사진을 처음으로 봤을 때 오한이 들었다"면서 "그가 보낸 동영상자료들은 범행을 오랫동안 생각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혐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들은 조씨의 부자들에 대한 증오를 편집광적으로 드러낸 성명서와 권총과 도끼, 칼 등을 들고 찍은 사진을 방영한 NBC방송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비난하고 있다.

버지니아 주(州) 경찰당국도 NBC방송이 조씨의 성명서를 방영한 데 대해 실망스럽다는 유감을 표시했고 NBC방송 `투데이 쇼'에 나올 예정된 희생자 가족들도 성명서를 방영했다는 이유로 출연을 취소했다.


버지니아텍 대학신문 편집장인 로버트 보먼은 "테이프를 공개하지 않는 게 나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NBC방송이 조씨의 성명서를 방영하는 바람에 아직 사건의 충격에서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버지니아텍 학생과 교직원들이 더 큰 심리적 고통을 겪게 됐다는 지적인 셈이다.

김재홍 특파원 jaehong@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