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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시시피버닝’ 40년만에 법정에

등록 2005-01-09 19:05

미 검찰 KKK단 간부 체포
인종차별 범죄 재수사 개가

1960년대 미국을 뒤흔든 세명의 민권운동가 살해사건 범인으로 올해 79살의 ‘쿠클럭스클랜’(KKK) 간부가 지난 6일 40년 만에 검찰에 체포돼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앨런 파커 감독의 영화 ‘미시시피버닝’으로 잘 알려진 이 사건은 당시 전국적인 공분을 자아냈지만, 범인은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기소는 지난 10년간 잇따르고 있는 60년대 인종차별 범죄에 대한 끈질긴 재수사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최악의 민권운동 테러사건=64년 흑인차별이 심한 미 미시시피주 필라델피아에서 흑인의 투표참여 운동을 돕던 뉴욕 출신 백인청년 2명과 흑인청년 1명 등 3명이 심하게 폭행당한 뒤 살해됐다.

연방수사국 조사 결과 이 사건엔 유명한 백인우월단체인 쿠클럭스클랜 단원 18명이 관련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지역 수사당국은 이들 중 7명만 시민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이들은 3~6년 뒤 모두 풀려났다. 이번에 체포된 에드가 레이 킬런(79)은 당시 주범 중 한사람으로 지목됐으나 배심원들의 의견이 엇갈려 구속조차 되지 않았다. 누구에게도 살인 혐의는 적용되지 않아, 이 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았다.

◇끈질긴 재수사 노력=킬런의 체포엔 미시시피 주검찰총장 짐 후드와 지방검사장 마크 던컨의 노력이 컸다. 이들은 새로 부임한 뒤 피살자 어머니를 찾아가 만나는 등 재수사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뉴욕타임스〉는 “주 검찰이 과거 조사자료뿐 아니라 새로운 목격자들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현재 18명의 사건 관련자 중 생존해 있는 사람은 8명으로, 킬런 수사결과에 따라 다른 이들도 추가로 기소될지 모른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독방에 수감된 킬런은 계속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60년대 흑인민권운동에 가해진 테러사건을 재수사하는 움직임은 지난 10여년 동안 미 남부 주들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졌다. 2002년엔 1963년 교회 지하실에서 4명의 흑인 소녀를 살해한 혐의로 한 백인 노인이 유죄 평결을 받았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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