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경질된 것은 '네오콘(신보수주의자)' 영향력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9일 모스크바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가 물러난 것은 미국의 대내외 정책에서 네오콘의 완전한 지배가 끝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밝혔다.
그는 네오콘이 부시 정권 들어 절정기를 맞았지만 많은 복잡한 국제문제에서 일방적인 해결을 위해 과격한 접근을 취해왔다고 지적했다.
코사체프는 미국측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한 것이 북핵실험 강행으로 몰고갔다고 주장하는 등 대미 비판론자에 속한다.
그는 또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의 승리가 양국관계에서 새로운 분규를 낳을 것으로는 보지 않지만 다소 어려움은 생길 수 있다"면서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인권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왔으며, 러시아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도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르게이 이바노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이날 모스크바주 유노스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럼즈펠드 사퇴 후에도 양국 국방부는 건설적인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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