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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 국방장관 게이츠 내정자, 이라크전 어떻게 될까?

등록 2006-11-09 16:40수정 2006-11-13 21:27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왼쪽)을 경질하고 후임에 로버트 게이츠 전 CIA 국장(오른쪽)을 임명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8일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왼쪽)을 경질하고 후임에 로버트 게이츠 전 CIA 국장(오른쪽)을 임명키로 했다고 발표하고 있다.(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 “게이츠, 이라크전쟁 승리전략 수립이 제1임무”
“이라크전 승리전략을 만들어내는 것이 로버트 게이츠의 첫 번째 임무다”

8일치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익명의 장교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도널드 럼스펠드 장관 아래서 일했던 이 장교는 “부시 정부와 게이츠 내정자가 이라크 전쟁을 지속하려면 이라크 전쟁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얻어내야 한다”며 “이라크 전쟁의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선임급 장교들이 하나의 정보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다른 익명의 장교를 인용해 “게이츠가 이라크에 파견된 군대와 의사소통을 정상화시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럼스펠드와의 대화는 ‘쇠칫솔질’ (the wire brush treatment)"라고 불렀다. 럼스펠드 전임 장관과 국방부 또는 군부와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음을 내비친 것이다.

로버트 게이츠 내정자가 이라크전 전략을 첫째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게이츠가 국방장관 인준 후에도 이라크전 관련 기구의 패널을 사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는 게이츠가 이라크전 전략감시 기구의 패널로서, 국방장관으로 인준되더라도 이 기구 구성원 인사 추천권 역시 그대로 갖고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라크전 전략감시기구는 전임 국무장관 제임스 베이커와 리 해밀턴 전 하원의원이 참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은퇴한 장교의 발언을 통해 “게이츠는 세상에서 전쟁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유전자를 물려받았지만, 이는 상대를 위협하는 리더십”이라며 럼스펠드의 리더십과 게이츠 내정자의 스타일의 동질성을 언급했다.

CIA 출신 게이츠, 군부와 의사소통 잘 될까?

<뉴욕타임스>는 “게이츠가 자신의 임기 첫 달을 어떻게 하느냐가 국방장관 직무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게이츠는 합동참모본부 회의에서 솔직한 자세로 참여해야 할 것”이라는 공군장군의 말도 전했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칼 레빈 상원의원(민주당) 역시 “게이츠는 의견을 경청하려는 사람을 감복시킬 수 있는 인물이며, 그것은 군부에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부 고위 군무원은 “국방부에서 현재의 합참의장과 부의장은 럼스펠드와 친하게 지낼 수 있는지 여부로 임명됐다”고 말했다. 정보기관에서만 일해온 게이츠가 미 국방부내 럼스펠드 인맥과 의사소통도 이라크 전쟁 전략 수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는 럼스펠드가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건 간에 럼스펠드 시스템을 고치려 들 것으로 보인다. 군예산을 백악관 예산으로 전용해 온 관례를 고치려하면, 군과 갈등을 빚을 소지도 있다. 럼스펠드는 국방부 내부 규정을 어겨온 것에 대해 게이츠는 바로잡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의회 장악 민주당, 국방위원장 차지…부시 군사정책 감시 주요임무로

국방부에 소속된 군무원 그룹과 선임 장교들 사이의 신뢰를 증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부시 미 대통령이 럼스펠드를 전격 경질한 날, 국방부 내 군무원 그룹과 선임 장교 그룹은 게이츠가 정보기관에서 오랜 세월 일했던 경력이 전 세계적 테러리즘에 맞설 임무를 띈 미 군대를 이끌 만하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내정자는 민주당이 지배할 의회에서 청문회를 받을 것이며, 럼스펠드와 의회와의 관계처럼 적대적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하지만 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게이츠 내정자 사이에는 불안한 기류 역시 감지되고 있다. 미 의회 국방위원회 의장이 된 미주리 출신 이케 스켈턴 민주당 의원은 부시 정부의 군사정책 감시를 주된 임무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국방위 내 감시위원회를 부활시키려 하고 있다. 이 감시위원회는 1994년 공화당의원들이 폐지한 바 있다.

<한겨레> 온라인뉴스팀 정옥재 기자 jungockjae@news.hani.co.kr


■ 새 국방장관 게이츠는 누구?

이라크 침략 때 다른 사람들 충고 무시한채 ‘전쟁 찬성’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내정자. 텍사스에서 찍은 2004년 7월 30일 사진이다. 2006년 11월 8일 수요일 부시 미 대통령은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의 사임을 발표하고 63세의 게이츠를 지명했다. (AP=연합뉴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 내정자. 텍사스에서 찍은 2004년 7월 30일 사진이다. 2006년 11월 8일 수요일 부시 미 대통령은 국방장관 도널드 럼스펠드의 사임을 발표하고 63세의 게이츠를 지명했다. (AP=연합뉴스)
로버트 게이츠는 CIA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으로 부시 가문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게이츠는 1966년 미 중앙정보국 CIA에 들어가 잠시 공군에서 복무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CIA에서 일했다. 아버지 부시의 임기 말에 CIA 국장에까지 올랐을 만큼,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 게이츠는 1989년부터 1991년까지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86년부터 89년까지는 CIA 부국장으로 일했다.

캔서스 출신으로 러시아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게이츠는, 1970년대 국가안전보장회의의 직원으로 일했다. 정부에서 다시 일하기 전에, 그는 아들 부시와 친분을 쌓았다. 아들 부시 대통령은 정부 부처내 정보국의 새 국장이 돼 줄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이를 거절하고 존 네그로폰테에게 갔다.

게이츠는 베를린 장벽 붕괴와 소련의 해체 당시, ‘악의 제국’을 향해 강경책을 펼치도록 정보를 제공했으며,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및 아버지 부시의 최측근이었다.

1980년대 말 이란-콘트라 사건에서 게이츠는 조사관으로 일했다. 그는 1991년 CIA의 책임을 맡았다. 이를 두고 찬반이 갈렸다. 아버지 부시 안전보장팀의 다른 멤버들처럼, 게이츠는 아들 부시가 2003년 이라크 침략을 결정할 때 다른 사람들의 충고를 듣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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