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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칼 로브의 실패 요인은 자만(?)

등록 2006-11-09 16:38

미국 의회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한 것은 두 차례 대통령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최고 선거전략가로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아온 칼 로브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한계를 드러난 것일까?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역사 서적 독서광인 로브 비서실장이 지난 1월 자신이 인용했던 교훈적 이야기에 더욱 주의를 기울였어야 했다며 결국 그의 자만이 공화당 패배로 이어졌음을 시사했다.

로브는 1월 민주당을 지칭하며 권력을 장악한 정당이 사고가 경직되고 권위주의 의식이 자리 잡고 정치권력 자체가 목표가 될 때 어떻게 되는지 보라고 경고했었다.

그는 또 공화당은 영향력이 거의 없는 소수파 정당에서 광범위하고 포괄적이며 자신감이 넘치고 낙관적이고 전향적인 지배 정당이 됐다면서 공화당의 밝은 미래에 대한 자신감도 피력했다.

그러나 지금 공화당의 분위기는 비관적이고 방어적이며 자신감은 찾아볼 수 없다.

이번 패배는 무엇보다 선거의 필승 청부사 역할을 해온 로브에게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이다. 일부에서는 최고의 선거전략가라는 그의 명성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여전히 그를 신뢰하는 것으로 보인다. 8일 저녁 백악관에 초청받아 대통령과 함께 저녁식사를 한 몇 명 안되는 인사 속에 그도 끼어있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공화당이 타고난 수권 정당이 되도록 정계를 재편한다는 그의 목표는 큰 위협에 직면했다.

로브는 부시 대통령이 이 시대의 윌리엄 매킨리가 되기를 원했다. 매킨리 대통령은 1897년 집권해 공화당이 대공황까지 장기 집권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사람이다.

그는 이런 계획에 따라 2004년 이후 이민법 개정 등을 통해 남미계 등 새 유권자 끌어안기에 나섰으나 보수 진영의 불만을 무마하기 위해 분열정책을 펴면서 효과를 얻지 못했다.

결국 부시 대통령의 지지기반에서까지 불만이 고조되면서 "풀뿌리 보수주의자들은 더 이상 공화당의 부속물처럼 행동하지 말고 미국 정치에서 제3세력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자만에 빠진 그의 눈에는 이런 현실이 보이지 않는 듯 그는 지난 5월 공화당이 10석 정도 의석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지난주까지도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위치를 지켜낼 것이라는 예상을 내놨다.

이주영 기자 scitech@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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