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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전문가 분석 “미국 유권자들은 변화를 원했다”

등록 2006-11-08 15:14

한 부부가 7일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한글을 포함 여러 나라들의 글귀가 써 있는 투표소를 지나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한 부부가 7일 미국 로스앤젤러스에서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한글을 포함 여러 나라들의 글귀가 써 있는 투표소를 지나가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이라크전·부패에 실망…공화, 안보·경제 우위 상실
미국의 유권자들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것은 이라크전, 부패 등에 실망한 나머지 정부를 견제할 의회가 제대로 역할을 하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와함께 집권 공화당이 안보를 비롯, 경제, 불법 이민 등 전통적으로 민주당에 비해 우위를 점해온 이슈에서도 차별화하지 못했고 부동층 유인에도 실패한 것으로 지적했다.

◇ 빌 슈나이더 (CNN 정치 분석가)= 투표자의 62%가 지역 이슈가 아닌 국가적 이슈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려 투표했다고 응답한 반면 지역 문제를 투표 동기로 밝힌 사람은 33%에 불과했다.

투표자들의 72%는 이라크전에 불만을 표한 반면 경제 문제는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공화당과 백악관은 주식이 오르고 유가도 빠지는 등 경제가 좋아졌다며 지지를 기대했지만 47%만이 경제가 나아졌다고 밝힌 반면 52%는 별로 좋지 않다거나 나빠졌다고 말했다.

재밌는 것은 경제를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한 유권자들 가운데 민주당 후보를 찍을 사람이 20%나 더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제 경제는 더 이상 공화당의 전유물이 아니다.

테러를 중요하다고 생각한 유권자들중 53%는 공화당을 찍었으나 민주당 표도 45%나 됐다. 민주당이 테러 이슈에서도 더욱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이다.

불법 이민 문제를 중시한 유권자들도 51%가 공화당을, 46%가 민주당을 지지해 별로 차이가 없었다.


중요한 것은 유권자의 62%가 의회를 불신하고 있었으며, 이제는 변화해야 한다는 명령을 내렸다는 점이다.

◇ 에롤 루이스 (뉴욕 데일리 뉴스 정치 분석가)= 투표율이 역대 중간 선거에 비해 높았던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권자들은 뜻밖에도 부패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 유권자들은 후보들의 경쟁을 통해 많은 뉴스를 접하며 메시지를 얻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부패가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 에드 롤린스(공화당 전략가)= 공화당이나 민주당이나 각각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투표율이 높았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부동층의 투표율이다. 부동층은 대략 2대1 정도로 민주당을 더 지지하는 성향을 보이는 데 아마도 이들이 많이 참여한 것 같다.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는 아마도 부패 문제일 것이다.

◇ 로버트 지머먼 (민주당 전략가)= 지난 2004년 대선에서 공화당은 부동층은 포기하고 공화당의 지지 기반을 강화하는데 전력했었다. 민주당은 바로 이러한 부동층으로 부터 많은 표를 끌어내기 위해 이들을 집중 공략했다.

◇알렉산더 래미스(케이스 웨스턴리저브대학 정치학교수) = 이번 선거 결과는 부시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거부다. 워싱턴의 정치역학이 드라마틱하게 바뀔 것이다. 하원은 이제 대통령에게 도전할 것이고, 민주당 의원들이 주요한 위원회를 이끌 것이다. 중대한 정책을 놓고 대립하게 될 것이고, 부시 대통령으로선 민주당과 협상하지 않으면 어려운 시간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로핸 에드리시나(스리랑카 정책대안센터 분석가) = 민주당이 더 많은 권력을 갖게 되면 부시 행정부에게 좀 더 정교한 외교정책을 갖도록 압력을 넣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많은 아시아인들은 부시 대통령이 `미국과 함께 하지 않으면 미국에 맞서는 것'이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매우 극단적으로 단순화한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역효과를 낼 수 있으며 극단주의와 반미감정 확산을 돕는 것이라고 매우 우려하고 있다.

◇이동복(전략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 대북협상전문가) = 민주당 승리가 아마도 북한 핵문제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다. 핵문제에 관한 한 많은 면에서 민주당이 공화당보다도 강경한 노선을 취해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의원들은 (북한과) 주고받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고, 만약 북한이 개선의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무력이 사용될 수도 있다.

◇조지프 에이스트럽(캔사스주립대 정치학 교수) = 이라크 전쟁과 부시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한 우려가 이번 선거결과를 가져왔다고 본다.

◇하워드 딘(민주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 사실상 대통령으로 하여금 이라크에서 미군을 철수토록 강제하기 위해 우리(민주당)가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우리는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고, 정책방향을 바꾸려고 시도할 것이다.

◇데니스 해스터트(하원의장) = 동부지역은 (공화당에겐) 힘든 경쟁이었다. 그러나 서부지역에선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 거기서 어느 정도 의석을 건질 수 있을 것이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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