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과 가짜 담배 등은 위폐와 함께 미국 정부 당국이 요주의 대상으로 삼고 있는 북한의 주요 불법 수출품이다.
규모가 위폐보다 훨씬 크다. 2005년 3월 발표된 미국 의회조사국 보고서를 보면, 북한이 마약과 가짜 담배, 위폐 등을 외국에 몰래 팔아 벌어들인 한해 수익은 5억달러 가량이다. 이 중 위폐 수익은 1500만~2천만달러 정도이다. 미 정부 당국은 이렇게 벌어들인 자금의 일부가 세탁과정을 거쳐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등에 예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헤로인 등 마약류의 밀매 수익은 연간 2억달러 가량으로 알려져 있다. 미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1976년부터 2003년까지 20개국에서 50명 이상의 북한인이 마약밀매 혐의로 검거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은 북한산 마약류의 주요 수출시장으로 알려졌다. 일본 경찰은 1999~2002년 3300㎏의 필로폰을 압수했는데, 이 가운데 34%가 북한산이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해 8월4일 보도했다. 또 북한산 각성제가 1997년부터 일본에 밀수입돼 올해 5월까지 시가 800~900억엔(한화 6400억~7200억원)어치가 압수됐다고 <엔에이치케이>가 지난 5월13일 보도했다.
북한의 가짜 담배 수출은 올 초 시사주간지 <타임> 등 미국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했다. 북한의 위조담배 생산능력은 한해 20억갑에 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은 연간 8천~1억6천만달러에 이른다고 미국 담배 업체가 미국 정부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필립모리스 등 담배회사에 따르면, 수년간 뉴욕, 오클라호마 등 전국 1300여 곳에서 북한산 가짜 담배가 발견됐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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