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대통령선거 예비후보군 중 한명으로 꼽히는 일리노이주의 배럭 오바마 상원의원. 자료사진
인기절정 오바마 미 상원의원 “중간선거 뒤 발표”
미국 현역 유일의 흑인 상원의원인 바락 오바마(45·일리노이·사진)가 2008년 대선 출마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바마 의원은 22일 〈엔비시(NBC)〉 방송의 일요일 아침 정치 대담 프로그램인 ‘언론과의 만남’(Meet the Press)에 출연해 “현재의 관심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탈환하는 것이지만, 중간선거 이후 차분하게 생각해 결정을 하게 되면 공식발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경력이 짧다는 지적에 대해 “허영심과 야심만으로 추구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지만,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대통령이 될 준비가 된 사람이 있다고 믿지 않는다”며 “결심하게 되면,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의원은 2004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깜짝’ 기조연설자로 나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에서 일약 전국적인 스타로 등장했다. 그해 말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최초의 흑인 대통령감’, ‘차세대 주자’로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그를 “대통령직에 필요한 지성과 강인함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하면서 “너무 일찍 나서는 데는 신중할 것”을 충고한 바 있다.
케냐 출신 유학생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나 인도네시아, 하와이를 전전하며 어린 시절 한 때 문제아였던 오바마는 철들면서 해고노동자를 위한 시민단체 활동을 시작해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 인권변호사, 정치인으로 전혀 다른 인생경로를 걸어왔다. 클린턴을 빼닮은 연설솜씨 덕분에 ‘흑인 클린턴’으로 불리고 있다.
시사주간 〈타임〉은 23일치에서 오바마를 표지인물로 싣고 그의 ‘신선함’을 높이 사면서 “대통령에 출마할 카리스마와 야망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워싱턴/류재훈 특파원
hooni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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