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테러 방지를 위한 수자원 생체감시 시스템으로 활용되고 있는 블루길 물고기.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 사이트
화학약품에 반응 재채기땐 연결 컴퓨터 경보장치 작동
미국 뉴욕주의 어딘가에는 지금 컴퓨터와 연결된 블루길 물고기 8마리가 물 속을 헤엄쳐 다니고 있다. 이 물고기들은 테러로부터 미국 전역의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새롭게 고안된 최첨단 ‘인공수중 생체감시 시스템’(IABS, Intelligent Aquatic BioMonitoring System)의 일부분이다.
물고기들은 만약 테러리스트들이 다중이 이용하는 식수원에 화약약품 등을 살포해 오염시킬 경우 재채기를 하고, 컴퓨터는 곧바로 경보장치를 작동한다.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18일 이 시스템이 현재 뉴욕, 워싱턴디시, 샌프란시스코 등 3곳에서 시험 가동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도시들은 그동안의 성과가 탁월하다고 판단하고 이 시스템을 항구적인 수자원 생체감시장치로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보안상의 이유로 구체적인 설치 장소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사기업과 함께 이 장치를 고안해낸 군도 현재 비공개리에 몇몇 곳에서 이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굳이 8마리의 물고기를 사용하는 것은 한 두 마리가 자칫 병에 걸려 잘못된 정보를 보냈을 경우 다른 물고기들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들 ‘컴퓨터 물고기’들의 존재는 현재 비밀로 분류돼 있다.
이 시스템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을 고안해낸 군 생화학자 토미 쉐드(가명) 박사는 “이 장치들이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판명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정교한 감시 시스템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기철 기자 kcbae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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