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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오르테가 또 오를텐가

등록 2006-10-01 20:15

니카라과 산디니스타 주역
콘트라반군 출신과 손잡고
11월 대선 지지율 1위질주
미국은 좌불안석
나카라과가 우여곡절의 정치사 끝에 지난 1979년 소모사 독재정권을 종식시켰던 산디니스타 혁명세력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콘트라와 연대한 산디니스타=오는 11월5일 열리는 니카라과 대선에서 1979년 산디니스타 혁명을 이끌던 다니엘 오르테가(61) 전 대통령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 9월15~21일 현지 유권자 42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오르테가는 지지율 30.9%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엔리케 볼라뇨스 현 대통령이 새로 결성한 니카라과자유동맹 소속 에두아르도 몬테알레그레 후보는 26.4%를 기록했다고 〈에이피>(AP) 통신이 30일 보도했다. 오르테가의 산디니스타민족해방전선(FSLN)은 아르놀도 알레만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중도우파인 헌정주의자유당(PLC)과 손을 잡은 상태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오르테가의 러닝메이트가 콘트라 반군을 이끌던 하이메 모랄레스라는 점이다.

이는 오르테가의 변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모랄레스는 “오늘의 오르테가는 수년 전의 오르테가가 아니다”라며 “나는 (오르테가 집권에 대한) 우려를 모두 이해하지만 우리는 과거에서 살아가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오르테가의 산디니스타도 소모사 축출 뒤 혼합경제정책을 택했으며 다양한 이념과 정치적 다원주의를 수용하는 등 내부 개혁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그 결과가 오늘의 좌우 합작을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진로 알 수 없는 산디니스타=두 세력의 연대가 현 정부의 개혁정책에 맞서는 과정에서 생긴 산물이란 점에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헌정주의자유당의 보수파 지도부는, 알레만 전 대통령을 부패 혐의로 가택연금에 처하는 등 과감한 개혁조처를 실행하던 볼라뇨스 현 대통령을 제명처분하고 산디니스타와 연대했다. 두 당은 의회 재적 91석 가운데 80석을 장악했다. 두 당은 ‘의회 협정안’을 가결해 국가행정·사법기구 장악과 대통령 권한의 대폭 축소 등 이른바 ‘좌우합작 의회 쿠데타’를 연출했다. 마치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려 했던 한국의 국회와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주의자임을 자처하는 오르테가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독재는 끝났고, 내전은 극복됐다”며 “나는 이해와 화해가 이 나라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가 냉전 논리에 붙잡혀 있다고 주장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오르테가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미국 정부는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댄 버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서반구 문제 소위 위원장은 지난 주말 니카라과를 방문해 오르테가가 재집권하면 양국 관계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정부 입장을 되풀이하며, 몬테알레그레 후보 지지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오르테가는 1961년 결성된 무장 혁명조직인 산디니스타 지도자 출신으로 1979년 소모사 가문의 43년 독재통치를 종식시킨 뒤 85년 대통령에 올랐다. 중남미에서 사회주의 혁명 확산을 우려한 미국은 1982년부터 우파인 반혁명세력(콘트라반군)의 무력저항을 사주했다. 8년간 계속된 니카라과 내전 끝에 1990년 2월에 치러진 대선에서 친미·보수세력을 대표하는 비올레타 차모로가 승리해, 산디니스타는 야당으로 전락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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