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AP=연합뉴스)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몇 달 전 자신에 대한 암살 기도가 있었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30일 주장했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TV 연설에서 "불과 수개월 전 술리아주(州)에서 그들은 머리카락 한 올 차이로 나를 명중시키지 못했다"면서 용의자들은 이후 콜롬비아로 달아났다고 말했다.
그는 장거리 총을 휴대한 저격수가 나중에 타고 달아날 오토바이까지 대동한 채 자신을 기다렸다면서, 저격수는 자신(차베스)이 헬기에서 내려 200m의 옥외 구간을 걸어갈 때 총격을 가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차베스는 이어 "이 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신이 언제나 그곳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으나 더 이상의 설명은 덧붙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6월 비료공장 준공식 참석차 베네수엘라 서부 산유지대인 술리아주를 방문한 바 있다.
차베스 대통령은 오는 12월 대선에서 맞붙을 야당 단일후보 마누엘 로살레스 술리아 주지사를 염두에 두고, 자신이 반대 진영으로부터 끊임없이 제거당할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 암살 음모론을 제기한 것으로 일부에서는 보고 있다.
그는 또 자신이 최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을 `악마'로 지칭한 것에 앙심을 품고 조지 행정부가 자신을 제거하려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quint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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