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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추앙받던 노정치인이라도…외유·골프백 선물 수수에 ‘중형’

등록 2006-09-07 18:41

카리브해 여행, 골프백 선물 그리고 특혜 대가로 선거자금 기부 요청…. 한때 노벨평화상 후보에까지 올랐던 72살의 노정치인에게 “주민의 신의를 배신해 사익을 챙겼다”는 이유로 징역 6년6개월의 중형이 선고됐다.

미국 연방지방법원 레베카 팔메이어 판사는 6일 특혜거래와 공모, 허위진술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일리노이 주지사 조지 라이언(72)에게 “라이언 전 지사는 특혜계약이 사소한 일이라고 말하지만 그렇지 않다. 라이언은 대중의 신뢰를 저버렸고 거짓말을 했다”며 중형을 선고했다. 팔메이어 판사는 또 특혜계약에 따른 주정부의 손실금 60만달러를 변상하라고 덧붙였다. 직접적으로 뇌물을 수수한 것이 아니고 편의를 제공받았을 뿐이지만, 이에 대해서도 중형이 선고된 것이다.

라이언은 자신이 36년 동안 공직에서 봉사해온 점과 고령에 건강이 나쁜 점을 들어 선처를 호소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라이언은 1999~2003년 일리노이 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주내무장관 시절이던 1990년대에 동료나 로비스트들에게 주정부가 발주하는 사업의 특혜를 주고 대가를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특별검사는 일리노이 주정부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벌여, 라이언 전 주지사를 비롯해 70여명의 주 공무원과 기업인을 부패 혐의로 기소했다.

라이언이 특혜 대가로 받은 것 중엔 카리브해 여행, 골프백이 포함돼 있다고 <에이피(AP)통신>은 전했다. 또 특혜를 주는 대가로 자기 선거캠프에 정치자금을 기부하도록 했다. 외신들은 라이언이 개인수표를 발행하고 그 돈을 정치적 후원자들이 갚도록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라이언은 공화당 출신임에도 일리노이 주지사 시절, 모든 사형집행을 보류하고 167명의 사형수를 종신형으로 감형하는 파격적인 조처를 취해 전세계 사형폐지론자들의 찬사를 받았다. 그는 두차례나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됐다. 라이언은 법정 최후진술에서 “더 조심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고 후회했지만, 범죄사실을 인정하진 않고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그는 내년 1월4일부터 복역을 해야 한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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