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에르네스토의 위성사진. 쿠바 쪽으로 접근하고 있다. AFP/연합
“1년전 카트리나 행로와 똑같아”
카트리나 참사 1주년에 맞춰, 올해 첫번째 허리케인 ‘에르네스토’가 카리브해를 지나 미국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하고 있어, 미국 남부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에르네스토는 카리브해의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을 통과하면서 열대성 폭풍으로 세력이 약화됐지만, 쿠바 부근 바다와 멕시코만을 지나면서 고온의 습기를 흡수해 다시 허리케인급으로 강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예측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에르네스토는 쿠바와 플로리다 남단 키웨스트 지역을 거쳐 멕스코만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로는 1년 전 카트리나의 행로와 정확히 똑같다”고 보도했다. 기상학자들은 에르네스토가 허리케인으로 다시 발달해, 카트리나에 맞먹는 타격을 플로리다 지역에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에르네스토는 31일쯤(현지시각) 플로리다 남부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젭 부시 플로리다 주지사는 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키웨스트 부근 섬들엔 대피령을 내렸다. 미 항공우주국은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의 발사를 연기했다. 아이티에서는 에르네스토에 따른 폭풍우로 1명이 숨졌다. 에르네스토의 상륙이 임박한 쿠바에선 수만명의 주민들이 이미 대피를 시작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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