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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국 전자투표기 조작 위험

등록 2006-06-28 19:17

“해커 침투 쉬워”…한국에 2008년 도입 예정
전세계에서 보편화되고 있는 전자투표가 보안에 매우 취약해 투표결과 조작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27일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밝혔다.

뉴욕대 ‘투표시스템 안전점검 태스크포스’는 새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터치스크린 방식과 광학스캐너 방식의 전자투표기 3대에 최소한 120가지 이상의 보안상 위협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 태스크포스는 선거 담당관리와 컴퓨터 전문가, 시민단체 회원 등으로 구성돼 1년여 동안 전자투표의 보안 문제를 점검해왔다.

연구팀은 “해커가 방어장치들을 뛰어넘어 투표기에 접근한다면 소프트웨어를 조작하는 게 아주 손쉽다. 특히 무선통신을 하는 전자투표기는 약간의 전문지식만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무선을 활용하는 전자투표기를 금하는 주는 뉴욕과 캘리포니아, 미네소타 뿐이다.

전자투표기 회사들은 “해킹이 이론상 가능하긴 하지만 실제로 이뤄진 적은 없다”고 반박한다. 그러나 연구팀을 이끈 로런스 노든은 “컴퓨터를 활용한 슬롯머신 기계에 유사한 소프트웨어 공격이 이뤄진 사례가 있다”며 “그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는 건 비현실적”이라고 말했다고 〈유에스에이투데이〉는 전했다.

현금인출기 사용 뒤 사용내역을 받아볼 수 있는 것처럼 전자투표 뒤 종이기록지를 받아볼 수 있게 하는 방식도 조작의 위험성을 피할 수 없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종이기록지를 뽑아 실제 투표자의 기록지와 비교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조작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 통신은 전했다. 이 때문에 하원의 러시 홀트 의원(민주)은 각 선거구마다 최소 2%의 종이기록지를 뽑아 의무적으로 점검을 하게 하는 법안을 의회에 제출해놓고 있다.

미국에서 전자투표기는 2000년 대선의 플로리다 재검표 사건 이후 급속히 보급됐다. 2004년 대선에선 전체 유효 투표의 30% 가량이 전자투표를 통해 이뤄졌다. 올 11월 중간선거에선 80% 이상의 유권자가 전자투표를 할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에선 2008년 국회의원 선거부터 부분적으로 터치스크린 방식의 전자투표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찬수 기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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