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해병대의 이라크 하디타 주민 24명 학살사건과 관련해, 미 상원은 군 지휘부의 사건 은폐 여부를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 계획이라고 28일 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이 밝혔다.
워너 상원의원은 <에이비시(ABC)방송>에 출연해 “그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해병대 고위장교들의 즉각적인 반응은 어땠는지 등을 조사하기 위한 청문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청문회 시기는 해군범죄조사단의 조사가 마무리된 뒤가 될 것이라고 그는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 해병대원들이 동료 대원의 폭사에 분노해 24명의 무고한 시민들을 사살한 ‘하디타 학살사건’은 6월 중 최종 조사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존 머사 하원의원(민주)은 같은 프로그램에서 “사건 직후 조사가 진행됐지만 덮여졌다. 올 3월까지 어떤 진지한 조사도 없었다. (군 지휘부의) 사건 은폐 기도가 있었다는 데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며 미군 지휘부의 고의 은폐 가능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그는 “나는 (은폐의 책임이) 어느 선까지 올라갈지 모른다. 어쩌면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에게까지 갈 수도 있다. 그가 은폐를 지시하진 않았겠지만, 언제 첫 보고를 받았느냐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미군당국의 브리핑을 받은 머사 의원은 “아기를 감싸안고 살려달라고 애원하던 여인에게 그들(해병대원들)은 냉혈한처럼 총을 쐈다. 이것은 아부그라이브 포로 학대 파문보다 더 나쁜 일이다”라고 말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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