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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 첫 경선서 대세론 입증…바이든과 재대결 성큼

등록 2024-01-16 15:57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경선 승리 후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11월 미국 대선에 나설 공화당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첫 경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압승했다. ‘트럼프 대세론’이 실제 투표로 입증된 것으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재대결 성사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게 됐다.

15일 저녁(현지시각) 아이오와주의 1657개 선거구에서 진행된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 결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95% 개표 상황에서 51.1%를 득표해 1위에 올랐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집계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1.2%,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는 19.1%를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반 득표로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리면서 기선을 제압하게 됐다. 사상 최초로 공화당에서 3차례 대선 후보로 선출되려 나선 그는 경선 후보로서 60% 안팎의 전국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승리 뒤 연설에서 “위대한 아이오와인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에서 7.7% 득표로 4위를 기록한 기업인 출신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는 경선 참여 중단과 함께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1위 득표가 기정사실화됐던 이번 경선에서 관심을 모은 것은 2위 쟁탈전이었다. 이 싸움에서 승리한 디샌티스 주지사는 그동안의 침체 분위기를 딛고 선거운동을 이어갈 동력을 유지하게 됐다. 반면 2위를 차지하려고 광고비 등을 집중 투입한 헤일리 전 대사의 상승 분위기엔 제동이 걸렸다.

공화당은 각 주별로 코커스와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치른 뒤 7월15~18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여는 전당대회로 후보를 공식 지명한다. 14개 주에서 경선을 진행하는 3월5일 ‘슈퍼 화요일’이 중대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승을 거두는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승부가 조기에 판가름 날 수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2020년에 이어 자신과 재대결할 가능성이 커진 트럼프 전 대통령을 “확실한 선두 주자”라고 칭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여러분과 내가 극단적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구호) 공화당과 대결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했다.

디모인/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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