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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미-베네수엘라 ‘수감자 맞교환’ 또 합의…관계 개선 가시화

등록 2023-12-21 14:43수정 2023-12-21 14:51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이 20일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콜롬비아 출신 의 측근 기업인 알렉스 사브(오른쪽)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사브는 미국-베네수엘라의 수감자 석방 맞교환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 풀려났다. EPA 연합뉴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왼쪽)이 20일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콜롬비아 출신 의 측근 기업인 알렉스 사브(오른쪽)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다. 사브는 미국-베네수엘라의 수감자 석방 맞교환 합의에 따라 미국에서 풀려났다. EPA 연합뉴스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물밑 협상을 벌인 끝에 수감자를 서로 풀어주는 맞교환을 단행했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각) 미국에 수감 중인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측근 기업인 한 명을 풀어주고 그 대신 베네수엘라에 수감되어 있는 미국인 10명과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말레이시아 기업가 1명을 넘겨받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미국 정부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협상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정부와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부가 관계 개선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베네수엘라에 내린 석유금수 조처 등 제재를 일부 완화했으며, 베네수엘라 정부도 미국의 요청에 따라 국내 언론자유와 공정 선거의 보장을 약속하는 등 양국 관계개선 조짐이 가시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두 나라는 마약 관련 혐의로 수감돼 있던 마두로 부인의 두 조카와 미국 석유 회사 임원 5명 등 미국인 7명을 서로 풀어주는 맞교환을 성사시킨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마두로가 자유선거 약속을 지키려고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이번 맞교환에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에 넘겨준 알렉스 사브는 마두로 대통령의 최측근 금융인이다. 그는 베네수엘라 정부의 주택 자금에서 빼돌린 3억5천만달러(4500억원)와 연관된 부패 혐의로 2019년 미국에서 기소됐으며, 2021년엔 돈세탁 혐의로 서아프리카의 작은 섬나라 카보베르데에서 미국으로 넘겨졌다.

미국은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뚫고 석유를 수출하는데 그가 중요한 구실을 해왔다고 보고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두로 정부는 사브가 면책 특권을 가진 외교관 신분이었다며 그를 체포한 것은 불법이라고 반발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카라카스 대통령궁에서 이번 협상으로 풀려난 사브를 맞으며 “진실의 승리”라며 “바이든 대통령, 우리는 누구의 식민지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신 미국은 30명이 넘는 미 해군 간부와 군수업자들이 연루된 대규모 부패 혐의로 추적을 받자 베네수엘라로 달아난 말레이시아 출신 기업가 레너드 글렌 프란시스를 넘겨받았다. 그는 지난해 가택연금 상태에서 발목 추적기를 끊고 베네수엘라로 달아난 뒤, 두 주 만에 러시아로 다시 출국하려다 카라카스 공항에서 인터폴 요원에 붙잡혔다. 그는 군수 계약을 따내기 위해 군 간부들에게 몇백만 달러 상당의 호화 여행과 각종 선물, 현금 등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밖에 미국은 베네수엘라에 수감 중인 제렐 케네모어, 에이빈 에르난데스, 조지프 크리스텔라, 새보이 라이트 등 미국인 10명의 신병도 넘겨받았다. 이들 10명은 모두 그동안 미국 정부가 억울하게 수감되어 있는 미국인들이라고 지목해온 이들이다. 이번에 풀려난 새보이 라이트의 가족은 성명을 내어 “지난 몇 달은 우리 삶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 이런 고난이 끝나게 되어 안도를 느낀다”며 바이든 행정부에 고맙다고 밝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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