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총격범 로버트 카드가 총을 겨누는 장면을 담은 폐회로텔레비전(CCTV) 화면.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총기를 난사해 31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용의자가 사흘간 도주 끝에 숨진 채 발견됐다.
27일(현지시각) 시엔엔(CNN) 등의 보도를 종합하면, 경찰 관계자는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미 육군 예비군 중사 로버트 카드(40)가 이날 저녁 숨진 채 발견됐으며, 총기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규모 수색 작업은 종료되었으며, 루이스턴 지역에 내려졌던 자택 대기령도 철회됐다.
앞서 카드는 25일 저녁 루이스턴의 한 볼링장과 이곳에서 6㎞ 떨어진 식당에서 고성능 소총을 난사했고 이로 인해 18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범행 직후 카드는 무장을 한 채 도주했고 수백명을 투입해 카드를 쫓던 경찰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들에게 “문을 잠그고 집에 머물라”고 안내하고 상점들도 문을 닫으라고 촉구한 바 있다.
재닛 밀스 미국 메인주 주지사가 27일(현지시각)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재닛 밀스 메인주 주지사는 이날 카드의 사망 소식을 알리면서 “카드가 더 이상 누구에게도 위협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많은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나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치유의 시간”이라며 “오늘밤 루이스턴과 메인주는 치유를 위한 먼 길로 나아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밀스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카드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루이스턴과 주변 지역사회가 집에 숨어 힘든 나날을 보낸 뒤 드디어 안전하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인들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며 의회에 총기 폭력에 대한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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