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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에콰도르 대선 ‘바나나 재벌’ 30대 보수 성향 후보 당선

등록 2023-10-16 16:16수정 2023-10-16 16:40

다니엘 노보아 승리…첫 30대 대통령
전임 잔여 임기인 18개월간 국정수행
마약 범죄 기승…치안 회복 최우선 과제
15일 에콰도르 대선에서 승리한 30대의 젊은 보수 정치인 다니엘 노보아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EPA 연합뉴스
15일 에콰도르 대선에서 승리한 30대의 젊은 보수 정치인 다니엘 노보아가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EPA 연합뉴스

에콰도르에서 처음으로 30대 젊은 보수 정치인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에콰도르 선거당국은 15일 대선 결선투표에서 다니엘 노보아(35) 후보가 사실상 승리했다고 밝혔다고 에이피(AP) 통신이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노보아 후보는 개표가 96% 이뤄진 상황에서 52.2%의 지지를 얻어, 진보 성향의 루이사 곤살레스(47.8%)를 앞섰다. 곤살레스 후보는 이날 밤 지지자들 앞에서 패배를 인정하고 노보아 당선자에게 승리를 축하한다는 인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30대 젊은 대통령은 에콰도르에서 처음이다.

이번 대선은 길레르모 라소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의회가 탄핵 소추를 추진하자 의회를 해산하고 사퇴한 데 따른 보궐 선거에 따른 것이다. 에콰도르 헌법은 대통령이 의회를 해산할 경우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보아 당선자는 라소 대통령의 잔여 임기인 2025년 5월까지 대통령직을 수행한다.

노보아 당선자는 바나나 무역으로 큰돈을 벌어 에콰도르에서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부자가 된 재벌가 출신이다. 아버지 알바로 노보아(72)는 부를 바탕으로 5차례 대선에 도전했으나 뜻을 이루진 못했다. 노보아 당선자는 18살 때 아버지 회사의 경영에 참여하는 등 ‘금수저’ 경영인 수업을 받아왔다. 정치인 활동은 2021년 의회에 첫발을 디디며 본격 시작했으며, 의회에서는 경제개발위원회를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그는 8명의 후보가 나선 이번 대선 1차 투표에선 곤살레스 후보에 뒤져 2위였지만, 결선 투표에서 이런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따냈다.

그의 최우선 과제는 치안의 회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는 마약 관련 폭력과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폭력 사고 사망자는 4600명에 이르러,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568명이 숨졌다. 이런 폭력사건의 증가는 주로 이웃나라 콜롬비아와 페루 등에 근거지를 둔 마약조직이 에콰도르로 활동 범위를 넓히면서 일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노보아 당선자가 라소 대통령의 남은 임기인 18달 동안 치안을 획기적으로 회복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FR)의 윌리엄 프리먼은 “18달이라는 짧은 임기의 대통령이 에콰도르의 치안을 극적으로 되돌릴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의회 내 지지 의석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그의 국정수행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가 원만히 국정을 수행하느냐는 상당 부분 반대 야당의원들로부터 얼마나 지지를 확보해내느냐에 달려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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