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미국·중남미

바로 들통 나는 거짓말…바이든도 꽤 한다, 트럼프만큼은 아니지만

등록 2023-09-27 15:08수정 2023-09-27 15:4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마운틴뷰/로이터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에서 내리고 있다. 마운틴뷰/로이터 연합뉴스

역대 미국 대통령들 중 가장 거짓말을 많이 한 사람은 단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일 것이다. 처음에는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어떤 거짓말을 했다는 게 화제가 됐다. 그러다 하도 하니까 얼마나 많이 했는지 세는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매일 한 번 이상 했다든가, 의도적 거짓말에 부정확한 표현까지 합하면 그것을 훨씬 뛰어넘는다는 기사까지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이런 평가 때문에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은 반사이익을 봤다. 하지만 그도 어처구니없거나 납득하기 어려운 거짓말을 해왔다. 시엔엔(CNN) 등 미국 언론들이 밝혀낸 바이든 대통령의 대표적 거짓말 사례들은 이렇다.

거짓말 1. “9·11 이튿날 현장에 갔다”

최근 바이든 대통령도 심심찮게 거짓말을 한다는 평가를 불러일으킨 발언이다. 그는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9·11 테러 22돌을 맞아 알래스카 군기지에서 한 연설에서 “(테러) 이튿날 그곳에 갔을 때 기억이 난다. 건물을 봤다. 지옥문 안을 들여다보는 것 같았다”고 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테러 이튿날 현장에 가지 않았다. 이에 대한 문의에 백악관은 상원의원이던 그가 테러 발생 9일 뒤인 2001년 9월20일에 현장에 간 사진을 담은 기사를 제시하며 “대통령은 상원의 양당 의원들과 함께 세계무역센터를 테러 발생일로부터 9일 뒤에 방문했다”고 했다. 이튿날 바로 가지는 않았다고 인정한 것이다. 그는 2007년에 낸 자서전 <지켜야 할 약속>에서 테러 발생일에는 델라웨어주 윌밍턴 집에서 방송으로 현장을 보고 이튿날 아침에 워싱턴 의사당으로 출근했다고 썼다.

거짓말 2. “피츠버그 다리 붕괴를 목격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자신의 핵심 의제인 기반시설 강화 정책을 자찬하면서 지난해 1월 피츠버그에서 다리가 무너지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피츠버그는 ‘다리의 도시’다. 다른 어떤 미국 도시보다 다리가 많다. 난 그 다리가 무너지는 것을 봤다. 그곳에 가서 다리가 무너지는 것을 봤다. 60m 높이의 다리가 무너졌다”고 했다.

하지만 그 다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피츠버그를 방문한 날 오전 7시가 되기 전에 무너졌고, 그는 오후 1시가 지나 현장을 방문했다.

거짓말 3. “집권 후 2년간 연방정부 부채를 1조7천억달러 줄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 대통령(도널드 트럼프) 때와는 달리 나는 집권하고 2년 동안 연방 부채를 1조7천억달러(2295조원) 줄였다”고 연설한 바 있다.

그러나 그가 집권한 뒤에도 연방정부 부채는 꾸준히 늘었다. 취임할 때 27조8천억달러였던 부채는 최근 33조달러를 돌파했다. 2020회계연도에서 2022회계연도까지 약 1조7천억달러가 감소한 것은 연방정부 재정적자 규모다. 하지만 재정적자 감축은 그의 노력 때문이 아니라 코로나19 사태 때 급증한 비상지출이 계획대로 줄어든 결과다.

거짓말 4. “내가 태어나기 며칠 전에 할아버지가 같은 병원에서 돌아가셨다.”

바이든 대통령은 “할아버지는 젊을 때 돌아가셨다. 내가 태어나기 엿새 전에 그 병원에서 돌아가셨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석유업계에서 종사한 그의 할아버지는 1941년에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한 병원에서 작고했고, 그는 1년 뒤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한 병원에서 태어났다. 바이든 대통령이 태어난 병원에서 생을 마친 이는 그가 14살 때 작고한 할머니다.

거짓말 5. “피츠버그 시너고그 총기 난사 현장을 방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9월 유대인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 2018년에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시너고그(유대교 회당) 총기 난사 현장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이 시너고그의 랍비(유대교 성직자)와 통화하고 반유대주의를 성토했을 뿐 현장을 찾지는 않았다.

이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들 중 거짓말 논란으로 이어진 게 많다. 거짓말들 중에는 상황을 더 극적으로 보이게 만들거나 자기 과시를 하려는 과정에서 나온 말로 짐작되는 것들이 많다. 기억 착오 탓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이민자 마을 아이들 만난 한강 “절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 1.

이민자 마을 아이들 만난 한강 “절대 잊지 못할 특별한 기억”

시리아 반군 “여성 히잡 강제착용 금지” 2.

시리아 반군 “여성 히잡 강제착용 금지”

이스라엘, 아사드 정권 붕괴하자 시리아 ‘침공’…유엔 “정전 협정 위반” 3.

이스라엘, 아사드 정권 붕괴하자 시리아 ‘침공’…유엔 “정전 협정 위반”

한강 “노벨문학상, 나의 좌표 알게 된 계기…계속 글 쓰겠다” 4.

한강 “노벨문학상, 나의 좌표 알게 된 계기…계속 글 쓰겠다”

“미국,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 기지 가져와야” 5.

“미국, 시리아 내 러시아 해군 기지 가져와야”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