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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백악관 “월북 주한미군 관련 북한 발표에 회의적”

등록 2023-08-17 13:01수정 2023-08-18 02:02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16일 국무부 외신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이 16일 국무부 외신센터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EPA 연합뉴스

백악관이 월북한 주한미군 병사 트래비스 킹 이병에 대한 북한의 발표에 “회의적”이라는 견해를 밝히며 신뢰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전략소통조정관은 16일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한 브리핑도중 킹 이병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평양에서 나오는 얘기는 뭐든 회의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지난달 판문점을 통해 월북한 킹 이병이 인종 차별 등 학대를 당하다 탈출했고 북한 또는 제3국 망명을 원한다고 밝힌 것을 믿지 못하겠다고 한 것이다. 커비 조정관은 “우리는 김정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이고 “평양에서 하는 말을 신뢰하지 않는 편”이라며 “킹 이병이 어디에 있는지 알고 싶다. 그의 안전을 걱정할 만한 여러 이유가 있고, 최악의 경우도 우려해야 하기에 어떤 상태에서 억류돼 있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도 북한의 발표를 두고 “출처가 어디인지 주의해야 한다”며 불신을 표시했다. 또 “그런 발표는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며 “우리는 그가 안전하게 귀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미국 국방부와 국무부는 전날에는 북한의 발표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했는데, 이후 북한의 발표에 대해 사실상 거짓말이라는 견해를 밝힌 것이다. 킹 이병이 인권 침해를 피해 월북했다는 주장에 맞서 북한의 억류자 처우가 우려된다고 반박한 셈이기도 하다.

미국 정부는 송환 노력은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동아시아·오세아니아 선임국장은 브루킹스연구소 주최 대담에서 북한이 킹 이병 문제를 논의하자는 제안에 반응하지 않고 있지만 접촉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재무부는 이날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에 관여한 러시아.슬로바키아.카자흐스탄 기업 3곳을 제재했다고 밝혔다. 미국 재무부는 3개 기업 소유주인 아쇼트 므크르티체프가 3월에 북한의 탄약 등 무기를 러시아로 보내고 러시아는 북한에 식량 등을 제공하는 거래를 조율했다고 밝혔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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