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4일 백악관 사우스론에 도착한 머린원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18일 미국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만나는 한-미-일 정상들이 3국 관계를 규율하는 ‘캠프데이비드 원칙’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미국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가 14일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상황을 아는 미국 행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이렇게 보도하면서 “캠프데이비드의 정상회의의 상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행정부 고위 관계자 말을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일) 화해에 따라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캠프데이비드 원칙’은 한-미-일 관계와 협력 강화에 대한 분명하고 포괄적인 의지를 담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한-일 정부 화해를 바탕으로 3국 협력 강화를 강조하는 상황인 점을 고려하면 ‘캠프데이비드 원칙’에도 협력적 한-일 관계 지속 방침 이 담길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3국 정상회의 정례화 등의 내용도 포함될 수 있다. 한-미-일은 이번처럼 별도 정상회의를 정례화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내년 미국 대선 일정 등을 고려한 결과 이에는 미치지 못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한-미-일 정상회의는 다른 다자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돼왔다.
앞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 결과를 담을 문서에 관해 “평문으로 풀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공동성명 형태가 나올 수 있고, 그런 공동성명을 어떤 원칙 하에 일목요연하게 요약해 전문가들이나 언론인들이 파악할 수 있는 주제형 요약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액시오스는 3국 정상들이 연합훈련 강화 등 군사 협력, 3국 안보보좌관 정례 회의, 북한 미사일 조기 경보 데이터 공유 개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3국 정상들 간 새로운 핫라인 개설, 위기 발생 때 3국 간 협의 의무 부과를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는 각국이 공격 받을 경우 다른 2개 국가와의 협의를 의무화하는 안이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한-미나 미-일처럼 동맹으로 묶이지 않은 한-일의 군사적 밀착과 협력 강화를 노리는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액시오스는 “한국과 일본을 밀착시키는 것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접근에서 중심적인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의는 한·일이 복잡한 과거를 넘어 단합된 미래를 보도록 설득하려는 미국의 수개월에 걸친 외교의 결과”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과 북한에 대해 3국이 군사적, 경제적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크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는 게 이번 정상회의의 의도라고 이 문제를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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