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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나토 정상회의 앞둔 바이든 “스웨덴 가입 간절히 고대”

등록 2023-07-06 11:22수정 2023-07-06 11:37

미국 방문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정상회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을 방문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만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 백악관을 방문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만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에게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간절히 고대한다”고 말했다. 11~12일 나토 정상회의 때까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성사시키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보인 말이지만, 어깃장을 놓고 있는 튀르키예는 미국이 ‘F-16 전투기를 줘도 안 된다’며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크리스테르손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면서 “미국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완전히, 완전히, 완전히 지지한다”고 했다. 그는 “핵심은 스웨덴이 나토를 더 강하게 만들 것이며, 나토와 가치를 공유할 것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스웨덴의 가입을 간절히 고대한다”며 잇따라 절절한 표현을 썼다. 크리스텐손 총리는 “우리도 (나토에) 공헌할 것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1~12일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여기서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리투아니아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스웨덴의 총리가 회의 개막 직전에 대서양을 건너온 것은 이번에 나토 가입을 마무리 짓겠다는 양국의 목표를 재확인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스웨덴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5월 이웃 핀란드와 함께 나토 가입 신청을 했다.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의 31번째 회원국이 된 반면, 스웨덴은 독립을 추구하는 쿠르드족 망명자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튀르키예가 거부권을 행사하며 아직 뜻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튀르키예는 여전히 입장 변화 가능성을 내비치지 않고 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한 것에 대해 지난 3일 “우리는 테러 조직이나 이슬람 혐오와 단호히 싸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스웨덴이 테러리스트나 이슬람 혐오에 대해 조처를 취하지 않으면 나토 가입을 계속 허락하지 않겠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튀르키예가 러시아제 방공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이유로 미국이 인도를 거부한 F-16 전투기 판매를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맞바꾼다는 구상을 밝힌 바도 있다. 5월 말 에르도안 대통령과 통화한 뒤 “그는 F-16 문제 해결을 여전히 원한다. 나는 스웨덴에 대한 합의를 원한다고, 그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튀르키예 정부 관계자들이 F-16는 나토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것으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전까지 에르도안 대통령이 마음을 바꾸지 않으면 리투아니아에서 그를 직접 설득할 것으로 예상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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