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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트럼프와 갈라선 펜스 전 부통령,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 선언

등록 2023-06-06 11:41수정 2023-06-06 19:11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지난 4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디모인/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이 5일 공화당 대선 경선 참여를 선언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이날 연방선거관리위원회에 출마 서류를 제출하며 내년 대선을 위해 공화당 후보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했다. 펜스 전 부통령은 공화당의 첫 경선이 진행되는 아이오와주 디모인에서 자신의 생일인 7일 출마 선언 행사를 열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4년간 부통령을 지낸 펜스 전 부통령은 대권 재도전을 선언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당내 경선에서 맞붙게 됐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충성해왔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으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결정적인 선을 넘은 것은 2021년 1월6일 대통령 선출 마지막 절차인 선거인단 투표 상·하원 인준을 거부하라고 펜스 전 부통령에게 요구하면서부터였다. 상원의장을 겸하던 펜스 전 부통령은 이를 거부했고, 당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의사당에 난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의사당 밖에 교수대를 설치하고 “펜스를 목매달자”고 외치며 그를 찾아다녔다. 펜스 전 부통령은 의사당 지하 차고로 대피해 화를 면할 수 있었다.

12년간 하원의원을 한 뒤 인디애나 주지사를 거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가 됐던 펜스 전 부통령은 근본주의 성향이 강한 기독교 복음주의자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 후보가 “스타라면 여자한테 무엇이든 해도 된다”며 외설적 발언을 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가 2016년 대선 한 달 전에 문제가 되자 부통령 후보 사퇴를 고려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배신자라는 비난을 들어온 그는 지난해 2월 보수 단체 행사 연설에서 “역사가 트럼프를 심판할 것”이라며 반격했다.

이제까지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대사, 팀 스콧 상원의원, 에이사 허친슨 아칸소 주지사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공화당원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력한 경쟁 후보인 디샌티스 주지사를 크게 따돌리고 있다. 펜스 전 부통령 등 나머지 후보들은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치부를 잘 아는 데다, 공화당의 전통적 주류 사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이 여전한다는 점에서 그의 대권 경쟁 합류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워싱턴/이본영 특파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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