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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미국·중남미

탈레반 위해 요리하면 테러용의자?

등록 2006-03-16 19:44

AP “관타나모 수감자들 대부분 혐의 빈약”
“탈레반을 위해 운전을 했다, 요리를 했다, 총을 갖고 있었다….”

미국 테러수용소인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 중인 테러 용의자들의 혐의가 너무 빈약하고 모호한 사례가 많다고 15일 <에이피(AP)통신>이 밝혔다. 이 통신은 정보자유법에 따라 관타나모 기지의 포로 신문기록 5천여 쪽을 입수해 분석했다.

신문기록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건 증거도 없이 구금된 데 따른 테러용의자들의 분노 뿐이었다고 이 통신은 평했다. 가령 탈레반 기지를 지킨 혐의로 구금 중인 모하메드 샤리프는 ‘만약 우리가 증거가 있다면 당신은 여기 구금돼 있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러나 증거가 아무 것도 없다. 이건 터무니없는 일이다”라고 항의했다.

<에이피통신>은 “물론 (군당국이) 고도의 비밀증거들을 공개대상에서 제외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키스탄인 수감자 변호사인 게일라드 헌트는 “고급 기밀로 분류된 증거들을 본 적이 있다. 그러나 그것들 역시 (내용이) 빈약하다”고 말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박찬수 특파원 pc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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