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이틀째인 2019년 2월28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대일 회담에 앞서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다. 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책에서 ‘만일 재선에 성공했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북핵 문제에 합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쓴 <트럼프에게 보낸 편지들>(Letters to Trump)이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간됐다. 그는 이 책에서 2020년 미국 대선이 조작됐다면서 자신이 승리했다면 “의심할 여지 없이 김정은과 그의 핵무기와 관련한 합의를 했을 것”이라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9년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두곤 “난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두 번째 회담에서 너무 일찍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화를 계속했다면 “합의를 타결했을 것이고 우리는 원하던 바를 얻었을 것”이라며 “그(김정은)는 정말 특별한 것을 만들어냈을 수 있었다”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하고 교활하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무자비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자기 나라를 챙기고 싶었을 뿐”이란 말도 덧붙였다.
부동산 재벌로다운 시각도 담았다. 그는 “한국, 중국, 러시아 사이에 위치한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고 있다”며 “부동산 사업에서는 그것을 훌륭한 입지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훌륭한 입지’(GREAT LOCATION)는 대문자로 강조했다.
그는 책에서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조지 H. W. 부시, 빌 클린턴, 버락 오바마 등 전 미국 대통령들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브라질 대통령 등 외국 지도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다이애나 비 등 영국 왕실과 주고 받은 편지들을 소개했다. 김 위원장과는 2018년 4월부터 2019년 1월까지 교환한 서신들이 포함됐다.
책을 낸 위닝 팀 퍼블리싱(Winning Team Publishing)은 그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공동 설립자인 출판사다.
이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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